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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이태원 클라쓰' 이끈 박서준·김다미·유재명 연기 열전 [종영]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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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박새로이로 증명한 연기 정점

김다미의 첫 드라마 성공

유재명의 이름값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명배우 클라쓰를 보여준 ‘이태원 클라쓰’다. 배우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이 드라마를 꽉 채운 열연으로 또 한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데일리

‘이태원 클라쓰’(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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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는 누적 구독자수 1300만에 달하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원작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드라마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스팅이었다. 구독자들에겐 인물 하나, 하나가 애정이 깃들어 있는 만큼 어떤 배우가 캐스팅될지 기대와 우려가 동반됐다. 웹툰으로 접한 캐릭터를 드라마로 생생하게 접한다는 기대와 함께 웹툰으로 만났던 인물이 실사화 됐을 때 생기는 실망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은 이런 걱정을 날려버린 배우들이다. ‘이태원 클라쓰’의 인물에 흡수되며 웹툰 팬들은 물론, 새로운 팬들까지 생성하며 드라마 인기의 일등공신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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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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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새로이 그 자체, 박서준

박서준은 ‘이태원 클라쓰’의 중심인 박새로이 역을 맡았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인 만큼 박서준의 캐스팅이 확정된 후 대중의 의견은 분분했다. 그의 연기를 기대하는 반응과 박새로이를 잘 표현할까 걱정하는 의견이 엇갈렸다. 워낙 큰 사랑을 받은 웹툰이고, 워낙 극에서 중요한 역할인 만큼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 것이다. 그러나 첫방송 후 이런 반응을 잠재운 것이 박서준이었다. 박서준은 박새로이의 소신과 강단을 첫방송부터 그려내며 캐릭터의 색깔을 또렷이 했다. 주연배우로서 해야 하는 역할을 첫회부터 해낸 것이다.

MBC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KBS2 ‘쌈 마이웨이’,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의 작품으로 매회 다른 색깔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박서준, ‘이태원 클라쓰’로 그의 이름값이 제대로 증명됐다는 반응이다. 박새로이 열풍을 끌어냈으니 말이다. 그의 눈빛부터 헤어스타일, 대사들까지 화제가 됐다. 박서준은 박새로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밤톨 머리에 대해 “4일에 한 번씩 이발을 한다”며 “이발을 할 때마다 박새로이에 대한 정신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뼛속까지 캐릭터에 몰입된 모습을 보였다. 주위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밀어붙이는 열혈 청년 박새로이. 박서준이기에 박새로이의 매력이 제대로 표현됐고 그였기에 ‘이태원 클라쓰’의 흥행, 박새로이 열풍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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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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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미, 첫 드라마 성공

영화 ‘마녀’로 관객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다미의 첫 드라마다. 박새로이 만큼이나 궁금증을 모았던 조이서 역이 김다미의 품으로 돌아갔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녀’에 캐스팅 된 김다미는 신선한 마스크부터 소름 끼치는 연기까지 보여주며 2018년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태원 클라쓰’는 웹툰의 드라마화 만큼 김다미의 첫 드라마로도 기대가 높았다.

영화계에서는 인정 받는 배우였지만, 조이서 역의 캐스팅은 원작 팬들의 우려를 동반했다. 김다미와 원작의 조이서의 싱크로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김다미는 자신만의 색깔로 조이서를 표현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소시오패스 조이서의 ‘똘끼’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김다미 표 조이서’의 팬층을 쌓았다. 박새로이를 향한 열렬한 짝사랑, 돌직구 화법, 상대를 가리지 않고 뿜어내는 걸크러시까지 조이서의 매력 포인트를 그대로 끌어내며 첫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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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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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유재명

유재명이 연기한 장대희는 양육강식, 권위주의자. 냉정하고 강압적인 스타일로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박부장(손현주)의 해고와 박새로이의 퇴학으로 어긋난 권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아들 장근원(안보현)이 낸 박부장의 사망사고까지 덮으면 악랄함을 보여준다. 박새로이의 ‘목표’가 되는 인물인 만큼 ‘이태원 클라쓰’에서 중요한 인물인 장대희. tvN ‘응답하라 1988’ 류재명, ‘비밀의 숲’ 이창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근덕, JTBC ‘라이프’ 주경문, tvN ‘자백’ 기춘호, 영화 ‘명당’, ‘마약왕’, ‘나를 찾아줘’ 등. 수많은 작품으로 매회 색다른 캐릭터들을 차곡 차곡 쌓아오며 필모그래피를 완성한 유재명. ‘이태원 클라쓰’로 그의 연기가 정점을 찍었다는 평이다.

유재명은 오랫동안 쌓아온 내공을 살려 ‘이태원 클라쓰’의 장대희 회장 역을 무게감 있게 그려냈다.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첫회부터 악의 끝을 보여준 모습까지. 회차가 거듭될수록 표면을 벗어내며 실체를 드러내는 장회장의 모습, 유재명의 연기가 있었기에 완성됐다. 40대 나이지만, 60대 장대희를 연기하기 위해 매 촬영마다 주름과 거친 피부 분장을 한 유재명은 그 수고 덕에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도 만들어냈다. 장대희의 권위부터 분노, 눈물까지 폭발력 있는 연기로 완성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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