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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집으로 갈 수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고…김광현 ‘외로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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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캠프…기약 없는 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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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새 리그에서 시작도 하기 전에 모든 것이 중단됐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야구도 할 수 없고, 코로나19의 위험은 점점 커지는데 집으로 돌아갈 수도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지난 12일부터 시범경기가 중단되고 개막이 연기된 메이저리그에서 ‘외국인 신인’으로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지난 21일 “김광현과 그의 통역에게 코로나19 중단 사태는 팀워크 테스트 기간이 될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현재 문 닫은 스프링캠프지에서 김광현의 생활을 전했다. 사실상 의지할 데가 통역 최연세씨뿐인 김광현의 조금은 답답한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김광현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스프링캠프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로 시범경기가 중단되면서 단체 훈련도 금지돼 사실상 캠프가 폐쇄된 상태다.

현재 김광현을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은 언어의 장벽이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합류 이후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적극적으로 대화하려 노력하며 팀 적응을 위해 애썼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는 김광현의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캠프에는 일부 선수가 남아 있지만 캠프 시작 한 달 만에 팀 훈련이 해체된 상태에서 신인인 데다 영어가 유창하지 못한 김광현이 잔류 선수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매체는 김광현이 현재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채 근처 카페에서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가 다른 장소를 찾느라 애썼던 최근의 일화를 소개하며 “오로지 야구만 통할 뿐 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모든 것이 폐쇄됐다. 처음 온 나라에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상상해보라”며 현재 매우 답답할 김광현의 상황을 전했다.

다른 선수들처럼 가족이 있는 집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은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 매체는 “집으로 가라는 리그의 권고가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선택권조차 없다. 캐나다 출신의 외야수 타일러 오닐도 추후 복귀가 어려울까봐 김광현처럼 집에 가지 않고 미국에 있지만 영어권 선수가 아닌 김광현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김광현은 심지어 코로나19 상황만 놓고 보면 한국이 미국보다 더 안전함에도 추후 입국 상황을 고려해 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피칭훈련을 제대로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매체는 “김광현은 미국에 커브볼을 던지러 온 것이지 캐치하러 온 것이 아니다”며 캐치볼 훈련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을 표현하며 “김광현은 롱토스를 함께할 파트너를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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