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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태원 클라쓰’ 유재명표 악역 장대희는 ‘어나더 클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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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유재명이 악역을 잘 소화했다. 재명은 2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마지막까지 레전드를 그려내며 악역의 판도를 갈아엎었다.

유재명이 완성시킨 ‘장대희’는 괴물 그 자체였다. 노인 분장은 물론 의상까지 직접 아이디어를 더하며 일찌감치 ‘장대희’ 캐릭터에 만전을 기했던 유재명은 어느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완벽한 장대희를 그려나갔다. 유재명 표 장대희 연기는 ‘어나더 클라쓰’였다.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극악무도함을 폭발적인 열연으로 그려내며 매 장면에서 극강의 흡인력을 선사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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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로이와 진한 악연으로 얽혀 ‘슈퍼 갑’의 위용을 떨친 장대희의 감정선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려나간 유재명은 극 초반부 장대희에게 있어 ‘장가’가 어떤 의미인지 차근차근 되새기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다졌다. 그 속에서 박새로이와의 대치를 쫄깃하게 그렸고, 절대 넘을 수 없는 산임을 아로새겼다.

유재명은 그 어떤 일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헤쳐나가는 장대희의 면면 역시 놓치지 않고 그리며 극 전체를 뒤흔들었다. ‘장가’를 위해 아들을 버리는 순간에도 장대희는 흔들리지 않았고, 모두를 속였다. 극 중 인물은 물론 시청자까지 속인 역대급 내면 연기는 ‘역시 유재명’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유재명의 레전드 열연으로 쌓아온 장대희의 대서사에 시청자들은 몰입할 수 있었다. 극이 후반부로 치닫으며 ‘장가’ 외에 남은 것이 없는 장대희의 씁쓸함과 외로움을 토해내는 유재명의 모습은 장대희 그 자체였다. 자신의 삶이 잘못됐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마지막 몸부림을 쳤던 장대희의 악의 끝은 결국 후회였다. 모든 것을 잃고 박새로이에게 무릎 꿇으며 사과하는 장대희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함께 울 수 있었던 이유는 유재명이 전한 진정성 때문이었다. 유재명이 탄탄히 쌓아 올린 장대희의 대서사가 끝내 시청자들을 울리며 다신 없을 악인의 최후를 남겼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여 온 유재명은 이번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그간 쌓아온 연기 신화를 새로 썼다. 유재명 표 장대희가 있었기에 ‘이태원 클라쓰’의 성공이 남달랐다는 평이다. 인생 캐릭터는 물론, 악역의 판도마저 갈아엎은 유재명의 연기에 종영 이후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의 신드롬을 안고 유재명은 다시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새 작품으로 찾아올 그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관객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한편, 21일 막을 내린 ‘이태원 클라쓰’에서 ‘장가’는 벼랑 끝에 몰렸고, 장가의 장대희 회장(유재명 분)은 끝내 박새로이(박서준 분)에게 무릎을 꿇었다. 장근원(안보현 분)의 납치극이 세간에 밝혀지며 ‘장가’의 하락이 시작된 가운데 오수아(권나라 분)의 내부고발로 횡령 및 뇌물 혐의까지 드러내며 끝없는 추락세를 보인 것.

장대희는 ‘장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박새로이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으며 회한 젖은 사과를 건넸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열하는 장대희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울렸고, 장대희의 극악무도함도 마침표를 찍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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