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입대 미룬 포항 강현무 "올해 느낌이 좋다…ACL 무대 꼭 밟고파"[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포항 골키퍼 강현무.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입대를 미루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포항 수문장 강현무(25)는 한층 성숙해졌다.

강현무에게 지난 시즌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마음 먹은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 사이 팀 부진에 감독도 교체되며 어수선했다. 강현무는 예기치 못한 부친상까지 당하며 실의에 빠졌다. 그는 “사실 (멘털을)잡는 게 쉽지 않았다. 몇 개월 동안 넋놓고 지냈던 거 같다. 그러다가 ‘내 인생이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한 뒤 “다시 목표를 설정하고 마음을 잡았다. 아버지한테 찾아가 도와달라고 기도도 했다. 후반기에 극적으로 잘했다. (아버지가)힘든 걸 알고 많이 도와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하늘나라로 떠난 아버지를 떠올렸다.

강현무는 지난 시즌 마치고 입대를 고려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이 강현무를 붙잡았다. 그는 “입대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1~2년 더 하고 가면 안되겠냐고 말씀하셔서 마음을 바꿔 먹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입대를 미룬 건 김 감독의 만류도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밟고 싶어서다. 그는 “팀이 ACL을 한 번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 만약 팀이 ACL에 나가게 되면 군대를 늦게 갈 수도 있다. 4급이라 서른살에 가도 된다. 공익으로 가는 방법도 고려중”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포항은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며 ACL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올해 목표를 ACL 진출로 잡고 있다. 선수단 내부 분위기는 좋다. 강현무는 “올해 느낌이 좋아서 원래대로 개막을 했으면 자신이 있었다. 이렇게 느낌이 좋았던 적이 없을 정도였다. 일 한 번 내겠구나 생각했는데…”라면서 “이 상황이 우리를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고 긍정론을 전파했다. 결국 관건은 연기된 개막 일정이다.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졌다. 그는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는데 개막 연기 이후 나도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컨디션은 70~80% 정도 되는 것 같다.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힘들긴하다”고 말했다.

강현무는 지난 시즌 23경기에 출전했다. 적은 경기 수는 아니지만 2018시즌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했던 강현무다. 준비를 착실히 한 올시즌에는 전 경기 출전 재도전에 욕심이 날 법도 했지만 그는 팀을 앞세웠다. 강현무는 “올해는 제 이름을 더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서 준비를 남다르게 했다. 전 경기 출전이 욕심이 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개인적인 것 보다 팀이 잘됐으면 좋겠다. 팀이 ACL에 진출한다면 기록이나 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팀만 생각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