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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결과보다 과정' 임찬규 "네 번째 구종 실험…구속은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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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임찬규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공을 던지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구속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좀 더 정교하게 만들겠다.”

LG 임찬규(28)가 주변의 우려에 미소로 화답했다. 일본 오키나와 평가전부터 고전했지만 계획대로 구속이 오르고 있고 네 번째 구종을 시험하는 과정인 만큼 앞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낼 것을 다짐했다.

임찬규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56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1㎞가 찍혔다. 1회말 2사 2루에서 김호은에게 내야진을 넘어가는 뜬공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이어 백승현에게 좌전안타, 최재원에게 볼넷을 범한 임찬규는 김재성을 삼진으로 잡은 후 안정을 찾았다. 2회말과 3회말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2회부터 특유의 각도 큰 커브가 제구되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후 임찬규는 “오키나와 평가전부터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꾸준히 던지고 있다. 둘다 엄청 맞아나가고 있다”며 “패스트볼 구속이 올라오면서 구속에만 집중하는 경향도 있다. 나도 모르게 세게만 던지려 했고 가운데로 몰렸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이날 경기부터는 제구에도 신경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장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임찬규는 지난해부터 목표로 삼은 패스트볼 구속 증가와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스리피치를 강화할 네 번째 구종을 찾는 데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는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던지다보니 나도 모르게 템포가 느려졌다. 그래도 이 시기가 아니면 스플리터나 슬라이더를 던질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나는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으면서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도 유도하는 투수다. 이렇게 구종이 제한적이다보니 한계도 많이 느꼈다. 커브와 체인지업 사이에 위치할 공이 절실했다. 지금 맞더라도 네 번째 구종을 만들어야만 한다. 최일언 코치님과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중 슬라이더가 네 번째 구종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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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26일 잠실 청백전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임찬규는 “슬라이더의 꺾이는 폭은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대로 가지 않는다. 결정적일 때 몰리고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이 된다. 계속 슬라이더 제구를 잡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두 가지 과제 중 한 가지 과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보인다. 임찬규는 “이대로라면 시즌 들어가서 145㎞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시기에 140㎞ 이상 나온 적이 없다. 늘 136㎞에서 137㎞였다. 구속은 잘 올라오고 있으니까 이제는 제구에 더 신경 쓰는 방향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목표점을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위의 우려 혹은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나는 괜찮다. 타자에게 맞아서 힘든 부분은 없다. 자꾸 공이 가운데로 몰려서 맞고 있는데 지금까지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구속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좀 더 정교하게 만들겠다”며 개막일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문제점을 해결할 것을 강조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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