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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사랑을 싣고' 장미화, 아픈 가정사 고백→55년 만에 백현주 언니와 재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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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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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가수 장미화가 오랜 시절 그리워했던 백현주 언니와 재회했다.

27일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가수 장미화가 출연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맹활약을 했던 장미화는 신중현 사단의 에드포 1호 보컬이었다. 독특한 음색과 열정적인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은 장미화는 '안녕하세요'라는 명곡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찾고 싶은 사람이 누군지 묻는 질문에 "55년 전 연락이 끊겼던 백현주 언니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백현주는 장미화와 함께 가수의 키웠다고.

당시 '아마추어 톱 싱어대회'에서 백현주와 만났다는 장미화. 그는 당시 1등을 받고 데뷔를 했고 백현주 언니가 2위를 했다"고 말했다. 1위를 꿰찬 후 신중현에게 스카우트 된 장미화는 1966년 '레이디 버드' 여성 밴드를 결성한 후, 해외 활동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백현주와 연락이 끊어지게 됐다.

그는 "언니가 또래 보다 어른스러웠고 남을 품어주는 스타일이다. 말이 많지도 않고 묵묵히 내 말을 잘 들어줬다"고 백현주를 회상했다. 또한 "현주 언니가 제일 편했다. 속을 다 털어놓았다. 가정 형편도 나와 비슷했다"며 마음이 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장미화는 자신의 가정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7자매의 막내였던 장미화. 하지만 1940년대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언니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장미화는 "언니들이 계속 죽고, 저도 죽을 뻔한 걸 업고 가서 주사를 맞고 저만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아버지가 명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했다. 그때 일본을 오가며 사업을 했는데 5살 때 6.25 전쟁이 발생해서 이별을 해야했다. 언제나 아버지가 그리웠다"고 털어놓았다. 장미화는 "외삼촌이 아버지를 찾아줬는데, 아버지는 가정이 있더라. 무뚝뚝한 아버지를 보고 내가 상처를 받았다. '괜히 왔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울먹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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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순회 공연을 시작으로 캐나다,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한 레이디 버드 밴드. 6년 간 해외활동을 한 장미화는 1972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1973년 '안녕하세요'로 솔로 데뷔를 했다.

1972년에 다시 돌아와 밤무대에 올랐던 장미화는 결국 결혼 후 은퇴를 했다. 하지만 "3년은 재미있었는데 그 이후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큰 빚을 졌다. 그게 나를 불편하게 했다. '차라리 결혼하지 말걸'하고 후회를 했고, 이후 이혼을 했다. 아이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100억 원의 위자료를 떠안고 결국 다시 밤업소를 나가야 했다"고 말혔다.

하루에 12번이나 무대를 올랐다는 장미화는 "저녁 6시 30분 캬바레를 시작해서 스탠드 바, 나이트 클럽도 돌았다. 집에 오면 새벽 4시였다. 그땐 너무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자존심이라는 게 없어지더라. 벌어서 갚아야 하고, 아픈 아이와 어린 아들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앞만 보고 뛰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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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백현주에 대한 그리움을 전한 장미화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현주 언니"를 부르며 "언니야 나와라"고 외쳤다. 그리고 누군가가 백현주의 본명인 "순애야"를 불렀다. 주인공은 바로 백현주였다.

백현주는 "순애(장미화 본명)는 그대로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백현주는 "항상 언젠가는 만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TV에서 너를 보면 잘 되어서 너무 좋더라"며 1965년에 함께 찍은 사진을 여전히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백현주는 "순애와는 기타 학원에서 제일 처음 만났다"며 예상 외의 첫만남을 공개해 그를 당황하기도 했다. 장미화는 "왜 나는 기억이 없냐"라고 웃었다.

백현주와 장미화는 함께 저녁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특히 장미화는 "사회에 첫발 딛을 때 언니가 날 많이 보듬어줬지 않나"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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