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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자체 평가전만 봐도 흐뭇"…울산 현대, 외부엔 꽁꽁 숨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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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대표급 스쿼드를 통한 자체 평가전으로 담금질중인 울산현대. 사진은 지난 1월 태국 전지훈련 때 모습. 제공 | 울산현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확실히 자체 평가전만 봐도 팀 수준이 달라졌다.”

최근 울산 현대 코치진이나 프런트 너나 할 것 없이 이런 말을 한다. 2020시즌 K리그 우승 재도전 그 이상을 그리며 최강 스쿼드를 장착한 울산 현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아직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이같은 현실에서 오히려 스쿼드의 힘을 느낄만한 현상이 적지 않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강화하면서 타 팀과 평가전을 금지했다. 하지만 더블스쿼드는 물론 트리플스쿼드도 가능하다는 울산은 오히려 질 높은 자체 평가전으로 현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K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의 스쿼드도 리그 최상위로 불리지만, 올 시즌 울산은 전,현직 국가대표가 대부분이고 신구 조화가 이전보다 잘 이뤄졌다는 게 특징이다. 울산 관계자는 “어느 팀이나 현 위기를 기회라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전략을 꾸리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 팀 입장에서는 올해 좋은 선수는 많이 영입됐지만 실전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자체 평가전을 통해 서로 플레이 성향을 더 익히고 팀으로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우와 조수혁이 골키퍼 포지션 중심을 잡은 가운데 중앙 수비진엔 불투이스, 정승현, 윤영선, 김기희, 김민덕이 뼈대 구실을 한다. 김도훈 감독이 올 시즌 포백은 물론 ‘플랜B’ 스리백까지 염두에 둔 가운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측면 수비수도 박주호, 정동호, 김태환, 데이비슨, 최준 등이 포진해 있다. 2선에도 이청용, 정훈성, 윤빛가람, 고명진, 신진호, 원두재, 이동경, 김인성, 이상헌, 최전방엔 주니오와 비욘 존슨, 이근호, 박정인 등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올 시즌 울산 스쿼드는 국가대표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자원이 대거 포진했을뿐더러 이청용과 고명진처럼 이전 소속팀(FC서울)에서, 윤빛가람과 김기희, 정동호처럼 고교(부경고) 1년 선후배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즐비하다. 전체적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자체 평가전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이르게 팀의 결속력을 꾀하고자 애쓰고 있다.

다만 수원 삼성이나 제주 유나이티드처럼 일부 K리그 구단처럼 자체 평가전을 외부에 공개하진 않을 방침이다. 올겨울 K리그 이적시장을 주도한 ‘김도훈호’의 경기력은 울산 팬 뿐 아니라 K리그 전체 팬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대표급 스쿼드를 지닌 울산의 자체 평가전을 타 팀처럼 온라인 중계방송을 통해 보기를 희망하나, 구단 내부적으로는 조심스럽다. 본지는 최근 평가전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스쿼드를 구성해 평가전을 치렀는지 문의했는데 울산 관계자는 “죄송하나 내부적으로 (평가전 내용을)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청용 등 팀의 중심 구실을 해야 할 일부 선수가 뒤늦게 합류한 만큼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어서 더욱더 조심스럽다. 무엇보다 지난해 전북에 뼈아프게 역전 우승을 내준 울산으로서는 들뜨지 않고 내부에서 조용하게 칼을 갈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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