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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KT 강백호의 아쉬움 '3월의 사나이' 올해는 못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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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강백호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KT 자체 청백전 1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T 강백호(21)에게 3월은 ‘약속의 계절’이다. 3월부터 맹위를 떨친 자신의 전통을 올해는 이을 수 없게 됐다. 본인도 팀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슈퍼루키’로 큰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 해 정규시즌 개막일 1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린 것도 3월이다. ‘천적’ 양현종(32·KIA)에게 1년 만에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낸 것도, KT 이강철 감독에게 데뷔 첫 승리와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안긴 것도 3월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월 개막이 무산된 게 아쉬울 법 하다.

강백호는 2018년 시즌 개막전이던 3월 2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살떨리는 프로 데뷔전 첫 타석에서 이전해(2017년) 20승을 따낸 KIA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고졸 신인이 프로 데뷔타석에서 홈런을 뽑아내 모든 야구팬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다. 만화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의 ‘난 천재니까’라는 시그니처 대사가 슈퍼루키 강백호의 수식어가 됐다. 데뷔타석 홈런에 힘입은 강백호는 역대 고졸 신인 최다인 29홈런을 폭발하며 될 성부른 떡잎으로 불리는 이유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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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KT 자체 청백전 5회초 1사 2루 또리팀 송민섭의 내야 뜬공을 잡아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해에도 3월에 KIA를 만나 반등했다. 이강철 감독을 새사령탑으로 영입한 KT는 충격의 개막 6연패에 빠졌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3월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IA를 만났는데, 하필 상대 투수가 양현종, 제이콥 터너 등 1, 2선발이었다.

데뷔시즌, 양현종에게 5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철저히 눌렸던 강백호는 “선배님께서 나를 너무 가혹하게 대하시는 것 같다”며 볼멘 소리를 하더니 이날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안타 3개를 빼앗아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서 무안타 기록은 6타수로 늘린 뒤 양현종의 패스트볼을 노려 펜스를 직격하는 대형 타구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강백호는 데뷔 1년 만에 양현종이 던지는 슬라이더를 타석에서 직접 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KT는 강백호의 맹타와 장성우, 박경수 등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6-3 역전승을 거두고 이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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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KT 자체 청백전 4회초 이재근의 땅볼을 잡아 1루 베이스커버를 하는 투수 김재윤에게 토스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연패 사슬을 끊을 때 조연으로 활약한 강백호는 시즌 첫 위닝시리즈 달성 때에는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0-1로 뒤진 5회말 2사 2루에서 터너의 커브를 걷어 올려 중월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냈고, 6회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이 감독에게 데뷔 첫 위닝시리즈를 선물했다.

강백호는 데뷔 후 2년 동안 3월에만 홈런 6개 15타점 타율 0.397를 기록했다. 개막직후부터 무서운 기세로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게 트레이드 마크처럼 각인됐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강백호가 보여주는 ‘꽃피는 3월의 맹타’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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