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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MLB 2020시즌 취소 시 최대 피해자는 LA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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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우승 위해 데려온 선수들 무용지물

베츠 등 올 시즌 취소돼도 FA 자격 얻어

조선일보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LA다저스의 무키 베츠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모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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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숫자가 12만명을 넘어섰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도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졌다. MLB 안팎에선 6~7월에 개막할 경우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소화할지 논의 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NBC 스포츠는 30일 “일상으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이라며 “MLB 사무국은 사업적인 이익보단 야구팬과 선수, 코치진의 건강 보호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 2020시즌이 아예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이 취소될 경우 어느 팀이 가장 큰 피해를 볼까.

NBC는 MLB 30개 구단 중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몸담았던 LA다저스가 시즌 취소로 잃을 게 가장 많은 팀이라고 꼽았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타이틀을 차지하고, 2017~2018년 잇따라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1988년 이후 우승 반지가 없다.

올 시즌 목표도 월드시리즈 우승인 다저스는 지난달 보스턴 레드삭스,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대형 삼각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다. 레드삭스의 2018 월드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했던 리그 최정상급 좌완 투수 데이브드 프라이스(35)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외야수 무키 베츠(28)를 데려오고, 유망주 앨릭스 버두고(24) 등 유망주 3명을 레드삭스로 보냈다. 다저스는 또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2)를 트윈스로 보내고, 레드삭스는 트윈스로부터 투수 브루스다르 그레트롤(22)을 받았다.

올 시즌이 취소되면 다저스로선 막강 전력을 구축해 놓고도 실전에 한 번도 쓸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최근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올 시즌이 취소돼도 선수들의 ‘서비스 타임’을 보장한다고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 합의에 따르면 베츠는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않고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내년 시즌에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 프라이스와의 계약 기간이 2년 더 남았다는 건 다저스에게 다행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내년에 더 큰 시련을 겪을 수도 있다. NBC스포츠는 “다저스의 기존 주축 선수였던 저스틴 터너(36·내야수), 엔리케 에르난데스(29·내야수), 작 피더슨(28·외야수) 등도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고 전했다. 이들이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다저스로선 또 다른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NBC스포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소니 그레이(31·투수)와 트레버 바워(29·투수) 등을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한 신시내티 레즈도 2020시즌 취소로 피해를 보는 팀으로 꼽았다. 바워도 베츠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레즈는 또 닉 카스테야노스(28·내야수)와 마이크 무스타커스(32·내야수)와도 4년 FA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 시즌을 통째로 취소되면 이들 FA 계약의 25%를 날리게 된다고 NBC스포츠는 전했다.

작년에 초대형 FA 계약을 연달아 터뜨린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올 시즌이 취소되면 눈물을 흘릴 구단이다. 필리스는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둔 2019년 3월 당시 FA ‘최대어’였던 브라이스 하퍼(28·외야수)와 13년 3억3000만 달러(당시 기준 약 3700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2019시즌이 끝난 같은 해 12월엔 잭 휠러(30·투수)와 5년 1억1800만 달러(약 1400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이 취소되면, 야심차게 데려온 고액 연봉 선수들을 그대로 묵혀야 한다. 더구나 핵심 전력인 포수 J.T. 리얼무토(29)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것도 필리스에겐 악재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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