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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차명석 단장이'권력의 정점'이라 칭한 투수,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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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청백전 3이닝 무실점 호투한 이상규

태권도 공인 4단, 입단후 일찍 입대

의무경찰로 청와대 경호 지원부대 근무

LG 트윈스는 10개 구단 중 1~3선발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41승을 합작한 타일러 윌슨(14승7패), 케이시 켈리(14승12패), 차우찬(13승8패)이 올해도 건재하다.

약점은 4~5선발.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만 해도 송은범과 임찬규가 4~5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청백전 등에서 임찬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류중일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그런 가운데 이상규가 연일 호투를 펼치며 선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조선일보

30일 LG 청백전에서 공을 던지는 이상규. /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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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중일 감독이 “빠른 공이 장점”이라고 언급했듯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왔다. 투구 수는 46개였다.

2015년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70순위로 지명된 이상규는 1군 경력은 작년 한 경기가 전부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와 청백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LG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6경기에 나와 9와 3분의 2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이상규는 태권도 공인 4단이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 태권도 선수를 꿈꿨던 그는 친구의 권유로 야구를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 청원중·청원고를 거쳤지만 중·고교 무대를 뒤흔든 선수는 아니었다.

프로 입단 후 일찌감치 군대부터 다녀왔다. 의무경찰로 현역 복무했는데 청와대 경호를 지원하는 부대에서도 근무했다고 한다. 이날 청백전을 중계한 차명석 LG 단장이 “이상규는 권력의 정점에서 일하다 온 선수”라고 농담한 이유다. 군 생활 틈틈이 몸을 만든 이상규는 공에 힘이 붙으며 강속구 투수로 거듭났다.

이상규에겐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느냐는 의문 부호가 달린다. 차명석 단장은 “이상규는 이닝이 길어지면서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오늘은 3회에도 147㎞가 나왔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이상규가 50구 정도 길게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상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해 후반기 선발 투수들이 체력이 떨어지면 대체 선발로 들어가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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