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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1~4번은 고정"…키움 2020 타순 밑그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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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박병호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청팀 선발 윤정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국가대표에 가도 맞는 타선이잖아요.”

2020년 키움 타순의 밑그림은 이미 나왔다. 새 시즌 지휘봉을 잡은 키움 손혁 감독에게도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로 구성되는 1~4번 타순은 우선 고정됐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체 청백전에서도 팀만 달라질 뿐 이들이 들어가는 위치는 비슷하다. 손 감독은 “웬만하면 시즌 중에도 손대지 않으려고 한다. 최근 2~3년간 그 순서에서 잘 쳐온 선수들이다. 잘하고 있는데 변화를 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계속해서 자리를 유지하는 게 선수들에게도 좋다”고 웃었다.

“국가대표에 가도 이게 맞다”는 설명은 단순히 손 감독의 팔이 안쪽으로 굽어서가 아니다. 실제로 넷 모두 꾸준히 대표팀에 차출되는 자원들이고, 한국야구 별 중의 별이 모인 가운데 상위 타순을 구성하고 있다. 가장 최근 치른 국제대회를 봐도 박병호는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의 4번타자였고, 서건창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테이블세터를 맡았다. 김하성과 이정후는 젊은 스타의 출현을 고대하는 대표팀에게 희망을 안긴 존재들이다. 1~2번은 물론 중심타선에서도 자리를 가리지 않고 제 몫을 해줬다.

이제 문제는 그 다음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다. 특히 외인 타자 테일리 모터에 걸리는 고민이 가장 크다. 애초부터 타격을 기대하고 데려온 자원은 아니었지만, 하위타순에서 한 방을 터뜨려줄 만한 잠재력이 있는지에 의문이 남는다.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당시 타고투저로 알려진 대만리그 투수들을 상대해 홈런을 하나 때려내기도 했지만 타율 0.167(18타수 3안타)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밀리면서 아직 KBO리그 다른 팀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한국으로 들어온 후 급하게 2주 격리 조치가 내려져 실전 감각 유지에도 어려움이 생긴 상황이다. 손 감독은 “모터가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거다. 한국 투수들의 공을 직접 접해야 하는데 첫해라 적응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점 기회가 많이 돌아갈 5~6번 해결사를 찾는 일도 아직 진행 중이다.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공격한 포수 박동원, 타격만큼은 팀 내 선배들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는 김웅빈이 그 후보군이다. 손 감독은 “두 타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4번 뒤로 붙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완전체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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