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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봉화 오지의 승부역에 봄나물 이고 온 장명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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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한국기행’

세계일보

장명녀 할머니가 봄나물을 캐고 있다.


할머니의 소쿠리에는 언 땅이 녹은 자리에 싱그럽게 돋아난 봄나물이 가득했다. 하루에 기차가 두 번만 멈춰서는 간이역은 할머니가 있어 외롭지 않다. 동토가 녹은 자리를 찾은 나그네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번진다.

31일 방송된 EBS 1TV ‘한국기행’은 ‘소쿠리에 담아 봄’ 2부로 ‘승부역, 할머니의 봄’편을 내보냈다.

이곳 승부역에는 주말마다 고사리, 달래, 더덕 등 직접 캔 나물을 판매하는 장명녀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

장 할머니는 “나이 80 넘도록 나온다”며 “이거 하며 운동도 하고 손녀, 손자들 오면 용돈도 주지”라 말했다.

장 할머니의 집은 굽이친 고갯길을 올라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할머니의 집 마당에도 봄꽃이 눈에 띄었다.

장 할머니는 “사람은 한 번가면 못 오지만 풀잎하고 꽃하고는 갔다가도 돌아오니 그게 기분이 좋지 뭐”라며 자연과 하나가 된 삶을 말로 풀어냈다.

세계일보

경북 봉화군의 영동선 승부역 안내판.


장 할머니가 다니는 경북 봉화군의 석포면의 승부역(承富驛)은 영동선에 속한 기차역이다. 예로부터 이 곳은 다른 마을보다 잘 사는 부자 마을이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1957년 7월 17일 역사가 처음 들어섰고, 1997년 3월 11일에는 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됐다. 2001는 9월 8일에는 역 지위도 잃고 신호장(열차 교행 또는 대피를 위해 설치한 장소)가 됐다.

1999년 환상선 눈꽃 열차가 운행하며 ‘대한민국 최고 오지역’으로 인기를 끌었고, 2004년 12월 10일 보통역으로 재승격됐다. 구조는 1면 3선이다.

현재는 석포면 방면으로 도로가 나고 면사무소를 오가는 마을버스가 운행 중이다. 열차는 하루 두 번 정차한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사진=EBS1 ‘한국기행’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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