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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美 ‘AI 안보리’ 설립… 올트먼 등 빅테크 CEO 대거 참여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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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위협에 대응하는 안전 보안 이사회

5월 첫 회의… 머스크·저커버그는 빠져

구글 모기업 ‘알파벳’ 호실적에 주가 ↑

시총 ‘2조달러 클럽’ 4번째로 입성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연방 자문기구를 설립했다.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 오픈AI 등 AI 개발을 이끄는 주요 빅테크(거대기술) 최고경영자(CEO)가 자문위원으로 대거 포함됐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26일(현지시간) ‘AI 안전·보안 이사회(AI Safety and Security Board)’를 설립하고 22명의 자문위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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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샘 올트먼(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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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국가 경제·공중보건 등 주요 산업이 AI를 이용한 위협으로부터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예방하고 대비하기 위한 권고안을 마련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개발 및 사용에 관한 행정명령’을 발표, 국가 안보·경제·공공 보건 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AI의 안전성을 대폭 강화할 방안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미국 국가안보 당국자들은 오랫동안 수도, 교통, 금융 등 국가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AI 기반 공격을 우려해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덧붙였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AI 안전·보안 이사회는 AI 기술의 안전한 배포 및 기술이 에너지, 유틸리티, 교통, 국방, 정보기술, 식품 및 농업, 금융 서비스와 같은 필수 서비스에 미치는 위협에 대처하는 방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론이 아닌 실질적인 해결책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효성 있는 대비책 마련을 위해 AI 업계를 선도하는 빅테크 CEO들이 이사회에 핵심적인 자문을 제공한다.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오픈AI의 샘 올트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엔비디아의 젠슨 황 등 내로라하는 기업 경영진이 모두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사회는 5월 초 첫 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향후 분기별로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미국 국토안보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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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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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따른 빅테크의 꾸준한 성장세로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2조달러 클럽’에 든 기업은 사상 처음으로 4개가 됐다. 이날 종가 기준 MS는 3조190억달러(약 4160조원)를 기록해 굳건한 시총 1위 자리를 지켰으며, 뒤를 이어 애플이 2조6140억달러, 엔비디아가 2조1930억달러, 알파벳이 2조1440억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 시총이 종가 기준 2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전날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과 사상 첫 배당 실시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2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4개 기업의 시총 합은 9조9700억달러(약 1경3748조원)로 10조달러에 육박한다.

한편 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AI가 언젠가 자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감독은 “자아와 자의식이 있는 범용인공지능(AGI)이 있다면 이를 예술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우리는 자의식이 생겼을 때부터 예술 활동을 했는데 왜 AGI가 대본을 쓰고 영화를 제작할 수 없겠나”라고 반문했다. AI가 감독의 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캐머런 감독은 터미네이터의 주연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영화에서 펼친 것과 같은 연기를 AI가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하며 “기계가 그럴듯한 연기를 보여줄 수는 있어도 인간 배우의 연기에서 나오는 기발한 창조의 순간까지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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