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환경에서 운동하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금전 지원에 나섰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천달러(약 123만원)의 생계 자금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총액 19만1천달러(약 2억3천500만원)로 적지 않은 돈이다.
앞서 추신수는 지난달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대구광역시 시민들을 도우려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원을 기탁했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정규시즌 개막도 연기되면서 자택에 머무는 추신수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뛰었는데 금전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라며 "지금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당시보다 환경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금전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라며 지원 배경을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달 중순 스프링캠프가 중단된 직후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는 방안을 놓고 아내와 상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시즌이 중단되면서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최대 주급 400달러(약 50만원)를 지원하기로 했으나 대다수 선수가 생계를 위협받아 다른 부업을 찾고 있다.
추신수는 "20년 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야구 덕분에 많은 것을 누리게 됐다"면서 "그래서 이제는 돌려줄 때다.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을 돕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텍사스와 1억3천만달러에 7년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마지막 해인 올 시즌 팀 내 최고액인 2천1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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