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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유럽축구 이대로 끝나나… 벨기에 첫 시즌 종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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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벨기에 브뤼헤 선수들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유럽을 강타하면서 유럽축구리그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리그를 중단한 채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선수들의 임금 삭감 소식도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이러다가 2019∼2020시즌을 제대로 마칠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론이 대두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위기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유럽리그 가운데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가 가장 먼저 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는 3일 전화 회의로 이사회를 개최해 2019∼2020시즌을 현재 시점에서 끝내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6월30일 이전에 경기를 재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문가와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면서 “아울러 현 상황에서는 언제 팀 훈련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고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즌 조기 종료는 오는 15일 열릴 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공식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벨기에 리그의 이번 결정은 사정이 비슷한 다른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목된다.

벨기에 리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30라운드 중 29라운드까지 치렀다. 남은 정규리그 팀당 1경기와 상·하위 팀을 나눠 진행하는 플레이오프가 취소되면서 29라운드까지 21승7무1패(승점 70)로 선두를 달리던 브뤼헤가 이번 시즌 우승팀이 됐다. 2위 헨트(16승7무6패·승점 55)에 승점 15나 앞서 있던 브뤼헤는 2017∼2018시즌 이후 통산 16번째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브뤼헤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도 얻었다.

벨기에 리그 이사회는 실무팀을 꾸려 컵대회 결승전 개최 여부와 승격 및 강등 팀 유무 등을 논의한 뒤 총회 때 결정할 예정이다. 외신은 최하위(16위) 바슬란트 베베런은 강등하지 않고 1부리그에 잔류하며 2부리그에서 2개 팀이 승격돼 다음 시즌에는 18개 팀으로 1부리그를 치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승우의 소속팀인 신트트라위던은 12위(9승6무14패·승점 33)로 올 시즌을 끝냈다. 지난해 여름 베로나(이탈리아)를 떠나 신트트라위던 유니폼을 입은 이승우는 정규리그 4경기 출전으로 벨기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개 여부가 이틀 내로 결정 날 전망이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언론들은 3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20개 구단 대표자는 이날 화상 회의를 통해 잔여 시즌 처리 방법을 논의해 48시간 이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EPL 구단들은 리그가 재개된다면 교체카드를 5장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못 한 선수들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할 경우 부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VAR(비디오 판독)의 일시 중단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금이라도 경기장에 출입하는 인원을 줄이기 위해 VAR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남은 경기를 중국 베이징에서 치르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보다 안정적인 곳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지만 중국의 코로나 관련 통계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각 구단과 선수들이 동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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