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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길어지는 비시즌 프로야구 구단들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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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일정 연기에 휴식일 추가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LG 트윈스가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0.03.19. park769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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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최근 선수단 일정을 짜며 휴일을 추가했다. 정규시즌 개막이 다시 연기된 가운데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타이밍이라는 판단에서다.

류중일 LG 감독은 2일 "다른 팀들을 보니 휴식일을 늘리더라. 우리도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선수단에 휴식을 주기로했다"고 말했다.

LG는 5일 청백전을 가진 뒤 6일과 7일, 이틀 연속 쉰다. 류 감독은 "주전 선수들은 5일 오전 훈련만 한다. 청백전에는 백업 선수들과 퓨처스 선수들만 출전할 예정이다. 주전들은 이틀 반을 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LG만이 아니다. NC 다이노스는 3일 예정됐던 청백전을 취소하고 2일부터 4일까지 휴식한다. 4~5일 청백전을 가질 계획이던 KT 위즈도 청백전 대신 3~5일 휴식을 택했다. 키움 히어로즈도 3일 훈련 일정을 바꿔 2~3일 휴식을 갖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을 미룬 프로야구는 팀 간 연습경기 일정도 연기했다. 4월7일부터 팀 간 연습경기를 실시하고, 4월20일 이후 개막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현재로는 4월21일부터 연습경기를 시작하고 4월 말 혹은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일부터 팀 간 연습경기가 시작될 것을 고려해 훈련 일정을 잡았던 구단들은 계획을 다시 짜면서 휴식을 추가하는 모습이다.

연습경기 일정마저 밀리면서 선수들의 지루한 비시즌이 계속 연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선수는 "스케줄이 계속 바뀌고, 청백전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게 힘들다. 피곤함과 지루함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는 "청백전만으로 긴장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길어진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지만, 이토록 긴 시즌 준비를 해본 적이 없는 만큼 모두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일단 지쳐가는 선수들을 위해 휴식일 카드를 꺼내든 구단들은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육체적으로도 그렇지만 그동안 일정이 연기되면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도 피곤이 쌓여서 한 템포 쉬어가기로 했다"고 휴식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청백전만 지속하니 선수들의 컨디션을 맞추기가 힘들다. 팀 간 연습경기를 시범경기라고 생각하면서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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