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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그래도 개막은 온다] KIA 내야 핫코너, 이범호의 빈자리에 장영석 무혈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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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장영석. 제공 | KIA타이거즈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KIA의 핫코너는 스프링캠프 내내 뜨거운 경쟁지역이었다. 이범호의 은퇴와 안치홍의 롯데 이적으로 내야를 전면 재구성 하는 상황과 직면했다. 여러 조합이 이뤄졌고 많은 선수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장영석, 박찬호, 이창진, 류승현, 황윤호, 박진두, 황대인 등 여러 명이 거론되며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자원이 많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확실하고 믿을만한 주전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난해 KIA 3루수는 박찬호였다. 그러나 올해 박찬호가 유격수로 이동하고 김선빈은 2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겼다. 그래서 KIA는 올시즌을 앞두고 키움에서 3루수 경험이 있는 장영석을 영입했다. 키움에 외야수 박준태에 현금 2억원까지 얹어주고 데려왔다. 백업자원이 아니라는 의미다. KIA 조계현 단장은 “장영석이 3루로 괜찮은 자원이라고 판단해 데려왔다”고 밝혔다. 3루 경쟁을 펼치던 이창진은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고 있고 최원준도 외야를 선언하며, 장영석의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대기만성형 타자인 장영석은 타점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해 92안타 중 67.4%를 타점으로 연결했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도 기대된다.

장영석은 1루와 3루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풀타임 3루수로 뛴 경험이 없다는 것은 분명 걸림돌이다. 아직 KIA의 3루수 경쟁구도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살펴보면 KIA의 3루는 여전히 격전의 불씨가 남아있다. 우선 수비가 좋은 황윤호는 3루수 후보로 손색없다. 외야 포화 상태인 선수단 구성을 고려하면 최원준이 다시 3루 전쟁에 가세할 수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경력이 아닌 새로운 눈으로 관찰하고 평가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며 3루가 요동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황윤호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공격력이 중요한 3루에서 스프링캠프 내내 맹타(36타수 13안타. 타율 0.361)를 휘둘었다. 수비도 2루수와 3루수를 번갈아 맡으며 멀티 포지션으로 활용 가능한 장점도 어필했다. 황윤호의 가파른 성장은 지난 시즌 후반에 시작됐다. 여름에 타격폼을 전면 수정하며 후반기 타율 0.350(103타수 36안타)로 펄펄 날았다. 그는 좌완투수 상대 타율 0.357을 기록하며 자신의 쓰임새를 꾸준히 어필하고 있다. 만약 키움에서 온 장영석이 허점을 노출한다면 황윤호가 본격 가세하며 팀 시너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장영석이 부진하다면? 장영석은 미완의 거포다. 2009년 2차 1라운드의 높은 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장타자와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투타재능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함정에 그를 빠트렸다. 갈팡질팡하며 군목무후 투수전향을 했지만 실패했다. 오랜기간 잠재력을 보이지 못한 그는 2017년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고 이후 2년간 장타력과 타점생산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프로데뷔 후 기회에 따른 기대를 만족시키진 못했고 풀타임 소화 경험이 적다는건 약점이다. 연관되어 시즌 중반 기록이 떨어지는 경향도 있다. 또한 그를 대체할 황윤호도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하다. 선수 성장에는 팀 출혈이 따르기 마련인데, KIA의 인내심도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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