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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논란의 키움 2군 분식집 식사, 그 이후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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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훈련하는 고양 히어로즈 선수들. 제공|키움구단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선수들은 ‘플레이볼’ 외침을 기다리며 자체 청백전과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동시에 처우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키움구단은 지난해 10월 말 ‘2군 선수들이 분식집에서 식사한다’는 내용으로 홍역을 치렀다. 확인 결과, 선수들은 숙소와 50m 떨어진 ‘왕순이 주먹밥김밥’에서 아침,저녁을 해결하고 있었다. 분식집 간판이었지만, 김밥 떡볶이와 같은 분식으로 배를 채우는 건 아니었다. 백반집과 보쌈집을 운영한 경력의 심순자 사장이 고기 위주의 선수단 식단 25인분을 따로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키움구단은 홈구장인 고양국가대표훈련장에 조리시설 설치가 불가해, 어쩔 수 없이 선수단 숙소 인근 식당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확인해보니 키움 구단이 ‘왕순이’를 선택한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선수들이 아침에 일어나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왕순이’를 제외하고 변변한 식당이 없었다. 부대찌개집이 하나 더 있을 뿐이었다(SS현장르포 ‘논란의 키움 2군 분식집, 직접 방문해보니’ 본지보도 2019년10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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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순이 식당(위), 그리고 직접 현장에서 주문해 시식해본 순두부와 매운김치갈비찜(아래)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키움구단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고양 국가대표훈련장 내 조리시설 설치를 담당 관청에 수차례 타진했다. 그러나 건축법상 취사시설 불가로 인해 이전 방식을 유지하게 됐다.

대신 그동안 선수식당으로 이용한 ‘왕순이’에서의 식사비용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상향했다. 조금이나마 더 나은 식단을 꾸리기 위한 조치였다. 그리고 왕순이 외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부대찌개와 중식도 포함해 선수들이 입맛에 맞게 조·석식을 해결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훈련장에서 케이터링 서비스로 이용하는 점심 식사의 단가도 9000원으로 올렸다.

선수들의 필수품인 방망이 비용도 기존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지원 폭을 올렸다. 그외 구단은 2군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접수했다. 숙소시설과 관련해 매트리스 불편사항이 나왔다. 키움구단은 4년 된 숙소의 매트리스를 더 좋은 것으로 전부 교체했다.

이처럼 구단은 2군 선수단의 생활 및 환경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이 모두 만족스럽다 장담할 순 없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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