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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코로나19에도 골프 애정 여전한 미국, 업계 전망은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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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코로나19 사태 속에 미국 내 골퍼들의 열정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한 골프장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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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미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만명 이상을 넘어섰다. 각종 시설물들이 폐쇄 조치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골프 매니어들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것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골프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현재 골프장 폐쇄를 행정명령으로 내린 곳은 일리노이, 미시간, 미네소타 등 13개 주다. 반대로 골프장 운영을 여전히 그대로 둔 곳은 32개 주다. 미국골프재단(NGF)이 미국 전역에 있는 1279개 골프 시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전체 44%만 운영해 지난 주 조사(46%)에 비해 소폭 하락했는데, 플로리다, 텍사스 등 남부 지역의 경우, 전체 76~82%나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하는 미국 보건 당국의 조치로 실내 창고에서 골프 연습을 하거나 간단하게 칩샷 연습을 하는 등의 새로운 문화도 유행처럼 번지는 분위기다. 그만큼 미국 골퍼들의 골프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미국 골프위크가 6일 진행한 '코로나19 대유행에도 골프를 치는 게 편한가?'라는 설문에 2270명이 응해 79%가 '그렇다'고 답해 '집에 머물겠다(21%)'는 답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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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 하이츠의 한 골프장에 출입 금지 안내문을 세워놨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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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위크는 지난 3일엔 "캘리포니아 골퍼들이 골프가 걷기, 사이클과 같다고 생각한다" "식료품점을 전전하는 것보다 골프 치는 게 훨씬 더 안전하다"는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의 미국 내 골프장 분위기를 전했다. 캘리포니아 지역 골프장 운영자들이 골프가 건강하고 안전한 운동인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권고하는 6피트(약 1m83cm) 이상 떨어져 지내 골프를 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골프 매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 스포츠리그 대표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골프장에 나가서 좋은 공기를 마시기도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가 3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내에서 크게 확산되면서 골프 업계가 입는 타격도 커지는 분위기다. NGF가 지난달 23~31일에 미국 100대 골프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골프 업계 사업, 영업 현황 관련 전망 설문 조사에서 '영향이 있다'는 답이 39%, '심각하다'는 답이 28%로 나타나 '중간(29%)'과 '영향 없다(4%)'는 답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소비자들도 "2~3개월내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측한 긍정적인 전망도 3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골프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탑골프 55개소는 지난달 18일에 모두 폐쇄하기도 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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