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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초보감독 4명이라 다행…고민될 때 힐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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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즌부터 변수 손혁 키움 감독

중앙일보

손혁.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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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초보 감독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손혁(47·사진) 감독은 요즘 생각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KBO리그 일정이 수시로 바뀐다. 대응이 고민이다. 그는 올해 처음 프로 지휘봉을 잡았다. 한 시즌도 치러보지 못한 초보 감독으로서 예상 밖 변수가 계속 튀어나오는 상황이 곤혹스럽다. 베테랑 감독보다 더 초조할 수밖에 없다.

손 감독은 “생각도 많고 힘도 든다. 그래도 10개 팀 중 초보 감독 팀이 4개다. 나만 초보면 앓는 소리를 더 하겠는데, 다른 초보 감독이 있어 더 못하겠다”며 웃었다. 손 감독 외에 허문회(48) 롯데 자이언츠 감독, 허삼영(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 시즌 지휘봉을 처음 잡았다. 맷 윌리엄스(55) KIA 타이거즈 감독은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 출신이지만, KBO리그 사령탑은 처음이다.

키움은 요즘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훈련과 청백전만 한다. 걱정이다. 선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지만, 시즌이 개막하기 전 일주일이라도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치렀으면 한다. KBO는 구단 간 연습경기를 21일부터 허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 연습경기 없이 개막할 수도 있다. 그는 “처음 감독을 맡다 보니 다른 팀과 연습경기에서 다양한 작전을 시도해보고 싶다. KBO 결정에 따라야 하지만, 그래도 연습경기는 하고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연습경기가 필요하다는 게 손 감독 지론이다. 그는 “예를 들어 불펜에서 시속 140㎞를 던진 투수라면 라이브 피칭에선 142㎞, 청백전에선 144㎞를 던진다. 연습경기에서 1∼2㎞가 더 나올 거고, 시즌에 들어가면 다시 1∼2㎞가 더 나온다. 그렇게 차근차근 몸이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뒤 고민이 생길 때마다 자신이 예전에 보좌했던 트레이 힐만(57) 전 SK 와이번스 감독을 떠올린다. 힐만 감독이 SK를 이끌던 2018년 당시 손 감독은 투수 코치였다. 손 감독은 “힐만 감독님이 ‘선수들과 미팅할 때, 최소 하루 전 어떤 말을 할지 시뮬레이션하라’고 말씀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염두에 두라는 것인데, 실제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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