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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올림픽 1년 연기, 노장에 문제 없나…철저한 관리-훈련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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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신년 훈련 공개. 새벽 단체 러닝. 2019. 12. 19. 진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노장 선수들은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림픽이 다음해 7월23일 개막으로 미뤄졌다. 예상했던 수순이고 당연한 결정이긴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던 선수들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몸을 만들던 30대 중후반 선수들은 난감해졌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으로 여기고 몸을 만들던 상황에서 원점으로 돌아가 1년3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경쟁 원리로 돌아간다. 노장 선수들은 10대, 혹은 20대의 젊은 선수들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물론이고 대회에 나가면 전 세계의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신체 능력에서 밀리는 노장이 훨씬 불리하다.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진다. 노화는 단백질 합성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노장은 상대적으로 근육의 양과 질을 관리하기 어렵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해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들과의 힘, 스피드, 유연성 등 여러 면에서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당분간 선수들은 훈련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코로나 19 상황이 진정돼야 가능한데 시기를 알 수 없다. 경기를 오랜 기간 치르지 못하고 손을 놓게 되면 노장 선수들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신체 능력으로는 젊은 선수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베테랑은 경기 감각이나 노련함으로 차이를 극복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그나마 노장들이 마련할 수 있는 무기를 놓치게 된다.

워낙 쉽지 않은 환경이라 최근 올림픽을 포기하는 노장 선수들이 전 세계에서 등장하고 있다. 영국 조정 국가대표 톰 랜슬리(35)가 올림픽 연기 소식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썼다. 2021년은 내게는 너무 멀리 있다”라면서 1년을 더 준비하는 것은 무리라며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AFP 통신은 로저 페더러(테니스), 타이거 우즈(골프), 앨리슨 펠릭스(육상) 등 현역 30~40대 선수들에게 2021년 개막하는 올림픽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주치의를 맡기도 했던 정태석 스피크재활의학과 원장은 “젊은 선수와 노장의 1년은 같은 시간이 아니다. 노장이 훨씬 불리하다. 피지컬 관리도 중요하지만 장점인 감각을 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더 많이 노력하는 동시에 정신적으로도 잘 무장해야 1년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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