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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택배로 우승 트로피 받고… 데뷔전도 못 치르고 해임… 코로나 확산 속 웃지 못할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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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알파인 스키 브리뇨네 / SNS통해 배송사진 공개 자축 / UAE 대표팀 요바노비치 감독 / 축구 A매치 중단… 결국 결별 / 리버풀, 직원 일시 해고로 빈축 / “잘못된 결정… 사과한다” 철회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달 가까이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춘 사상 유례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이 기간 벌어지는 해프닝들도 온통 유례없는 일뿐이다. 때로는 허탈한 웃음, 때로는 씁쓸한 한숨, 때로는 분노를 일으키는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난다.

세계일보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 월드컵 여자 알파인 종합우승을 차지한 페데리카 브리뇨네가 지난 3월 말 자신의 집 거실에서 택배로 배달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페데리카 브리뇨네 SNS 캡처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스키 여자부 챔피언 페데리카 브리뇨네(30·이탈리아)는 챔피언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를 택배를 통해 받았다고 7일 AP통신이 전했다. FIS 월드컵 역시 시즌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결국 중도에 막을 내렸고, 중단 직전까지 종합 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브리뇨네가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5·미국)의 4연패를 막아서고 1위가 됐다. 이탈리아 출신 최초의 월드컵 알파인 종합우승이라 더욱 각별한 성과였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이 봉쇄되며 종합우승과 대회전, 복합 등 3개의 트로피는 브리뇨네의 부모님 집으로 배송될 수밖에 없었다. 브리뇨네는 3월 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 거실에 앉아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영광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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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요바노비치 감독. A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부임 이후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황당한 경우도 나왔다. UAE 축구협회가 6일 “기술위원회의 권고를 바탕으로 이반 요바노비치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한 것. 요바노비치 감독은 지난해 12월 6개월 계약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달 데뷔전으로 열릴 예정이던 말레이시아와의 홈 경기 등 모든 A매치 일정이 중단되자 결국 UAE 축구협회가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리그 중단을 핑계로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는 세계적 빅클럽이 직원을 해고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 리버풀은 지난 5일 경기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일부 직원을 일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곧바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제도를 이용해 일시 해고 상태인 직원의 급여 중 20%만 구단이 부담하고, 나머지 80%는 정부지원금으로 충당하려는 의도로 의심받았기 때문. 게다가, 리버풀이 지난 2월에만 4200만파운드(약 636억원)의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더 많은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리버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사과한다”면서 해고 철회를 알렸다.

그러나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팬들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하기 위한 스포츠인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온라인 스포츠 이벤트도 이 중 하나. 이번엔 취소된 마드리드오픈 테니스대회가 가상 현실에서 펼쳐진다. 27일부터 30일까지로 남녀 단식에 각각 16명씩 선수가 나서 우승자를 가리고 15만유로(약 2억원)의 상금 일부는 테니스대회 중단으로 생계에 곤란을 겪는 동료 선수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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