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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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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추춘제 해서라도 강행?…올림픽 연기 충격파, 불확실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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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달 2월11일 울산문수경기장 열린 울산 현대와 FC도쿄의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달 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재개 시기를 고려하다가 뜻밖에 변수를 맞닥뜨렸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국가별 온도 차도 심할 뿐 아니라 2020도쿄올림픽 1년 연기 가능성이 대두하면서다. 결국 지난달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올림픽 1년 연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부적으로 신중론이 제기됐다.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지원팀장은 “AFC는 지난달 20일 ACL 새 일정을 발표하려고 했다. 하지만 올림픽 연기에 관한 얘기가 한창 나올 때여서 신중하게 지켜봤다더라. 결국 올림픽이 연기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5월부터 ACL을 재개하는 게 맞는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커졌다”고 밝혔다. AFC는 지난 2월 코로지19 근원지 중국 구단이 속한 4경기만 4~5월로 연기했지만, 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여파가 커지자 조별리그 3~6라운드 일정을 5월 이후로 연기했다. 최초 내부에서는 챔피언스리그는 국가클럽대항전이기 때문에 일정을 더 미루면 조율이 쉽지 않다면서 무관중 형태라도 강행하는 방안을 우선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구촌 최대 축제인 올림픽이 코로나 여파에 백기를 들면서 AFC도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등 국가마다 대응방식이 달라 견해를 좁히는 게 쉽지 않았다. 최근 일본 J리그 비셀 고베에서 선수, 프런트 확진자가 3명 나왔고, 호주 A리그 퍼스 글로리는 재정난을 호소하며 선수단 전원 해고 발표를 하는 등 ACL 참가 팀에 ‘코로나 비상등’이 켜진 것도 AFC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우선 AFC는 각국 리그 사무국에 오는 10일 향후 방침과 관련한 세부적인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다만 ACL 취소로 이어지진 않으리라는 게 대다수 견해다. 박성균 팀장은 “일반적인 리그와 마찬가지로 ACL도 거액의 중계권료가 매겨졌기 때문에 쉽게 취소하진 않을 것이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재개를 그릴 것”이라면서 “2000년대 초반 사스 파동으로 아시아클럽대항전이 6개월가량 연기돼서 추춘제로 열린 사례가 있다. ACL은 그런 사례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춘추제 시스템으로 오랜 기간 운영했고, 대다수 구단이 현 시스템에 맞춰 시즌을 꾸린 만큼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가능성이 큰 건 축소 운영이다. 최소 토너먼트를 단판 대결로 치르거나 코로나 여파가 비교적 덜 한 국가, 지역에 모여 단기간에 ACL을 치르는 방안도 거론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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