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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경기 감각 중요” 심판도 청백전…기록원들은 ‘집콕’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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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KBO 관계자들은?

경향신문

공 ‘봐야 하는’ 심판들 캠프 합류

팀 자체 경기 함께하며 적응 중

공식기록원들 ‘감염 방지’ 격리


코로나19 때문에 야구의 봄이 늦어지고 있다. 프로야구가 자체 청백전 위주의 ‘구단 격리’ 수준에서 이뤄지는 중이다. 야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갈증, 지루하게 이어지는 청백전 속 선수들의 야구 갈증도 커지고 있지만, 야구가 꼭 필요한 또 하나의 그룹이 있다.

프로야구 운영 필수 관계자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과 공식 기록원이다.

프로야구 선수의 경기 감각 유지도 중요하지만 리그 심판들의 경기 감각 유지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오히려 ‘감각의 세밀함’으로 따지자면 심판들에게 경기 감각은 더욱 절실하다.

KBO 허운 심판위원장은 “심판들은 한 경기에 300개 넘는 공을 지켜보면서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KBO리그 심판들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스프링캠프를 함께한다. 전지훈련 연습 경기에서 심판을 보며 새 시즌을 준비한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나 신인 투수들의 공을 지켜보는 것은 반드시 챙겨야 할 요소다.

2020시즌 개막이 늦어지는 가운데 심판들의 ‘대기 기간’도 길어진다. 감각을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팀 자체 청백전에 합류한다.

10개 구단이 청백전 스케줄을 KBO에 공지하면 경기 장소와 일정 등을 고려해 심판조가 투입된다. 경기가 겹칠 경우 최대 10경기가 열리지만 평상시에도 1군 5경기, 퓨처스 5~6경기를 소화하기 때문에 심판 배정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갑작스러운 의심환자 발생과 훈련 중단 등으로 일정이 변경되거나 꼬이면 심판이 배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두산은 한 차례 심판 없는 청백전을 펼쳤다. 어쩔 수 없이 선수 출신 운영팀 직원이 투수 뒤에 서는 1심제로 청백전을 치렀다.

홈 경기장에만 머무는 선수들과 달리 심판들은 청백전이 열리는 전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방지가 필수적이다. 허 위원장은 “모든 심판들에게 동선 최소화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심판위원들은 청백전에 합류하지만 기록위원들은 마냥 ‘대기 중’이다. KBO 김태선 기록위원장은 “공식기록원 모두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집콕’ 생활 중이다”라고 말했다. 청백전을 위해 공식기록원이 투입될 이유는 없다. 안타·실책의 빠른 판단을 위한 ‘경기 기록 감각’은 시범경기 대신 치러지는 구단 간 연습경기로 끌어올릴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일단 21일 이후로 예정된 연습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리그 비디오판독센터 역시 21일 이후 연습경기부터 기지개를 켠다. 연습경기지만 현장에서 상황이 벌어지면 판독센터에서 판정을 내리면서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게 된다.

이용균 기자 noda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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