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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위기는 또 다른 기회' 토종 투수 센세이션 나타날까[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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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차우찬이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위기는 누군가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스프링 캠프 종료 후 외국인 선수들과 따로 입국한 5개 구단(KT, LG, 삼성, 키움, 한화)이 외국인 선수가 2주 자가격리를 마치면서 속속들이 완전체를 이루고 있다. 지난 7일 외국인 선수들과 첫 합동 훈련을 진행한 KT를 시작으로 다른 팀들 모두 이번주부터 완전체 훈련을 소화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아무 탈 없이 정상 합류해 훈련을 하게 된 건 좋지만, 5개 구단 모두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외국인 원투펀치 선발 등판 시점이다. 현장에선 KBO가 희망하는 5월 초 리그 개막이 이뤄진다면 현실적으로 외국인 투수들의 개막시리즈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자가격리 기간 홈 트레이닝을 한 것은 공을 던지지 못한 투수들에겐 큰 의미가 없다. 사실상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144경기 체제에서 개막시리즈만 잡기 위해 굳이 무리시킬 필요도 없다.

결국 5월초 개막시 5개 구단 선봉장은 토종 투수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각 팀 사령탑의 머릿속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여러 수를 생각해야겠지만 토종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배제성, 김민, 소형준 등 토종 투수들의 개막시리즈 출전을 염두에 뒀다. 키움 손혁 감독은 우완 에이스 최원태의 개막전 선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LG도 외국인 투수들이 개막시리즈에 나서지 못한다면 토종 선발진 중 가장 믿음직한 차우찬의 개막전 등판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토종 선발 경쟁 중인 삼성과 한화의 경우 개막까지 남은 기간 동안 가장 몸상태가 좋은 투수를 개막전에 내보낼 확률이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정세가 이어진다면 21일부터 교류전이 시작된다. 5월 개막 전까지 치러지는 약 2주 가량의 교류전은 5개 구단엔 토종 투수들의 쇼케이스 무대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환경에 ‘뜻밖의 기회’를 얻게된 토종 투수들의 동기 부여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제도 도입 이후 역대 개막전 중 가장 많은 토종 투수들의 선발 등판이 이뤄질 확률도 높다. ‘개막전 선발=외국인 투수’라는 당연해진 공식에 반기를 들 토종 투수가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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