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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헤드셋 쓰는 KBO리그 감독 '집관팬' 마음 사로 잡는다[SS 핫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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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훈련을 시작전 인터뷰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르면 오는 21일 시작하는 팀간 교류전부터 야구팬들이 각 팀 사령탑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기 중에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ML)처럼 KBO리그도 감독이 경기중 헤드셋을 쓰고 경기에 관한 얘기를 직접 들려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일 개최한 긴급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감독이 경기 중 헤드셋을 착용하거나 핸드 마이크를 들고 중계진과 인터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각 구단 단장들이 필요성에 공감했고 직접 소속팀 감독을 설득한다. 팬서비스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 4년 총액 2160억원을 지불한 중계방송사의 숙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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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당시 삼성 선동열 감독(왼쪽)과 한화 김인식 감독이 경기 전 중계방송사 요청으로 헤드셋을 끼고 인터뷰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BO 관계자는 8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팬 서비스 강화 차원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 중계방송사의 요청도 있었고, 각 구단 단장들이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사실 KBO 입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팬들에게 이렇다 할 즐거움을 못드리는 입장이라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치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희망대로 5월초 개막하더라도 일단 무관중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허탈감을 느낄 팬들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팀간 교류전을 시작하면 시범운영을 한 뒤 여론 반응을 살펴 정규시즌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정규시즌에는 홈팀과 원정팀 감독이 3연전 중 한 번씩만 참여한다. 경기 흐름 등을 고려해 3회 이닝 교대 시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KBO측은 “클리닝 타임을 활용하면 승부가 치열하거나 이미 한쪽으로 승부가 기우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회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교류전 시범운영을 통해 효율성 등을 따져 조정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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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손혁 감독이 마스크를 쓴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경기 중 감독 직접 인터뷰는 각 방송사, 특히 스포츠 케이블채널의 오랜 요구사항이기도 했다. 해설위원이 경기 상황을 보며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얘기하기는 하지만, 감독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팬 입장에서도 경기가 벌어지는 중간에 감독이 직접 얘기를 들려주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각 중계사별로 과거 몇 차례 시도했지만 반대하는 감독이 많아 성사되지 않았다. 피말리는 승부 중에 긴장감이나 호흡을 빼앗긴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는데, 스포츠를 엔터테이먼트 범주에 포함해야 산업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감독들도 전향적으로 협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ML에서는 시범경기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도 경기 정 인터뷰를 한다. 심지어 선수에게 마이크를 채우고 중계진과 대화하며 타격을 소화해 새로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KBO리그는 선수에게 마이크를 채우는 것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심판이나 1, 3루 코치에게 마이크나 소형 카메라를 채워 현장감을 높일 방법을 찾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현장음을 안방으로 전달해 ‘집관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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