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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미 '에이스' 평가 두산 플렉센 스피드에 변화를 더하다[SS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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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플렉센.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두산의 뉴페이스가 새 시즌 기대감을 가득 채웠다.

올시즌 두산 마운드를 책임질 크리스 플렉센(26)의 ‘에이스’ 타이틀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 투수로 출전한 플렉센은 이날 4이닝 무실점 퍼펙트 게임을 펼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까지 찍혔고, 4회까지 단 47개의 공으로 실점과 안타, 볼넷 없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주인공이 되기 충분한 활약이었다.

무서운 점은 아직 100%의 기량이 아니라는 데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몇 차례 리그 일정이 연기되고, 두산 자체 훈련도 세 번이나 취소된 탓에 정해진 루틴대로 몸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후 플렉센은 “패스트볼 속도는 아직 100%까지 끌어올리지 않았다. 2주 동안 실전을 하지 않은 적도 있고 여러 변수가 있어 컨디션 유지에 제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훈련 기간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몸 상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나 제구와 구종은 만족한다”며 스스로도 합격점을 줬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활용했지만, 두산 입단 후 커브와 체인지업 장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종이 다양하면 타자의 노림수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라 타자 입장에서는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다. 빠른공에 슬라이더를 던지는 외국인 투수는 KBO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각이 큰 변화구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오프 스피드 피치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플렉센의 KBO리그 연착륙을 위해서도 구종 추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효과는 이미 드러나고 있다. 타석에서 플렉센을 상대했던 박세혁도 “타점이 좋아서 패스트볼과 커브 스피드 차이가 많이 나서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고 위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때와는 포지션이 달라진 점도 구종 추가 필요성을 갖게 했다. 뉴욕 메츠에서 뛸 때에는 중간 계투 역할을 맡았다. 다양한 구종보다는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아내는 게 주 과제였다. 플렉센은 “ML에서는 불펜에 기용된 적이 많아서 아웃카운트를 잡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구종을 2개 정도만 활용했다. 지금은 4개 구종을 섞어 최대한 장점을 살리는 게 목표다. 경기 상황에 잘 맞게 쓰겠다”고 각오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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