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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아직 100% 아냐" 두산 플렉센 향한 기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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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청백전 4이닝 퍼펙트 투구 선보여

뉴시스

[서울=뉴시스]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이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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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크리스 플렉센(26)이 두산 베어스의 새 에이스 자리를 예약했다.

플렉센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청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1회 박건우와 정수빈, 오재원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시켰다. 2회에도 4번 타자 김재환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호세 페르난데스를 중견수 뜬공, 이흥련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호투는 계속됐다. 3회에도 1루를 허락하지 않았고, 4회 1사 후에는 정수빈과 오재원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이닝을 끝냈다.

투구 수는 47개. 최고 구속은 152㎞까지 나왔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플렉센은 두산이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투수다. 낯선 리그에 와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까지 연기되는 변수를 만났지만, 플렉센은 차분히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플렉센은 "오늘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됐다. 포수 박세혁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플렉센의 커브는 더 돋보였다. 낙차 큰 커브에 타자들이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많이 던지지 않던 구종이었다.

플렉센은 "선발로서 가지고 있는 구종을 많이 활용하는 게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좋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펜으로 나갈 때가 많아서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최대한 빨리 아웃카운트를 잡는 게 목표였다"며 "지금은 선발인 만큼 내가 가진 구종 4개를 최대한 섞어서 던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이날까지, 연습경기 5차례에 등판한 플렉센은 14이닝 18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최고 시속 153㎞까지 던졌지만 파이어볼러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숫자다.

플렉센은 "아직 구속이 100%는 아니다. 2주간 못 던지고 다시 던지면서 컨디션 유지에도 제한이 있다. 시즌이 언제 시작할지도 모른다"면서 "아직 단계를 거쳐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플렉센은 3월27일 청백전 등판 후 13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 박세혁과는 벌써부터 좋은 호흡을 자랑한다. 플렉센은 "박세혁이 포수로서 영리하고, 기술적인 면도 좋다. 내가 마운드에서 뭔가를 생각하면 이야기하지 않아도 바로 안다"며 "한국 타자들에 대해 모르는 점도 잘 이야기를 해주고, 이닝과 이닝 사이에는 서로 이야기를 더 많이 하면서 잘 맞춰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개막이 연기되면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플렉센은 "야구를 할 수 있어 흥분되고 기분도 좋다. 메이저리그 등 다른 리그 선수들은 훈련도 못하고, 야구장에 나가는 것도 힘들지 않나. 야구장에 나와 운동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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