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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외인 합류 늦은 KT, 무거워진 토종 선발진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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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배제성·김민·소형준 등 선발진 구상중

뉴시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 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 2회말 교체 투입된 kt 투수 배제성이 역투하고 있다. 2019.04.30.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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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외국인 선수 합류가 늦어지면서 프로야구 KT 위즈 토종 선발진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KT는 외국인 선수 합류가 늦어진 팀 중 하나다.

KT를 비롯해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등 5개 구단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귀국하면서 외국인 선수를 고국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국내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각국의 출입국 제한·금지 조치가 강화되자 각 구단들은 지난달 말 외국인 선수를 급히 입국시켰다.

그러나 3월말 입국한 외국인 선수를 2주간 자가격리하라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고 때문에 5개 구단 외국인 선수 15명은 2주간 숙소에만 머물러야 했다.

컨디션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숙소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했다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공을 던지지 못한 투수들의 경우 야수와 비교해 몸 상태를 유지하기가 더 힘들었다.

자가격리가 해제돼 지난 7일 팀에 합류한 KT의 두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와 윌리엄 쿠에바스(30)도 예외는 아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집에서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 한계가 있다. 스트레칭 위주로 준비했을 것"이라며 "유산소 운동을 하지 못해 (투구를 할만한)근력이 갖춰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스프링캠프 종료 시점에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는 4이닝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2주 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탓에 현재는 2~3이닝 정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데스파이네, 쿠에바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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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사진 =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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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지금은 2~3이닝 정도만 가능할 것 같다고 하더라. 스프링캠프 초반인 것처럼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부상 우려 탓에 서두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 모두 조심스러워한다"고 했고,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 모두 "현재 몸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시 천천히 몸을 만드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일단 불펜 투구를 통해 몸 상태를 파악하는 한편 실전 투구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조금씩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가야 한다.

이 감독은 "영주권 문제로 스프링캠프를 조금 일찍 마친 쿠에바스는 5번, 데스파이네는 3번 정도 불펜 투구를 한 뒤 실전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며 "쿠에바스는 21~22일, 데스파이네는 23일께 실전 등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실전 등판에서 2~3이닝 정도만 던지고, 그 다음주에나 4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리그 개막 시기는 윤곽을 드러낸 상태다. KBO는 이달 21일부터 타 팀간 연습경기를 실시하고, 5월초에는 무관중 경기로 정규시즌을 개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데스파이네, 쿠에바스가 이 감독의 예상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면 정규시즌이 개막하는 5월초에는 5이닝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일 수 있다.

이 감독은 두 선수가 4이닝만 소화가 가능할 경우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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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주희 기자=KT 위즈 소형준이 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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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이닝만 소화가 가능할 경우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시키기는 힘들다"면서 "5월초에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개막 초반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가 등판하지 못할 수 있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결국 빈 자리는 토종 영건들이 메워야 한다. 외국인 선수 합류가 늦어지면서 토종 선발진의 어깨가 무거워진 이유다.

이 감독은 두 외국인 선수에 배제성(24)과 김민(21), 신인 소형준(19)으로 올 시즌 선발진을 꾸릴 계획이다.

배제성은 지난해 28경기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후반기 9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김민도 지난해 6승 12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신인 소형준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정도로 잠재력을 과시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소형준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5선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발 구상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외국인 투수 2명이 정규시즌이 개막할 때 합류하지 못하면 배제성, 소형준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며 "소형준, 배제성 순서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합류가 더 늦어질 경우 예비 선발 자원도 준비시켜야 한다. 박세진, 손동현, 김민수 등이 후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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