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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마이크 차는 주루코치…정수성 “불편해도 야구팬을 위한다면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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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가 5월 초 개막하면 야구 중계가 확 바뀐다.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감독은 경기 중 인터뷰를 하며 주루코치는 마이크를 달고 임한다.

새로운 시도다. 기존 틀을 깨는 파격적인 변화다. 현장에선 아직 얼떨떨한 반응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으나 명확하게 전달받은 게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세부적인 사항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10개 구단에 배포하지 않은 상황이다. TV 중계방송권 계약(4년 총 2160억 원)을 맺은 지상파 3사(KBS·MBC·SBS)와 조율 중이다.
매일경제

정수성 SK와이번스 주루코치는 마이크 착용과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가장 흥미로운 점은 주루코치의 마이크 착용이다. 감독이 경기 중 인터뷰를 하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쉽게 볼 수 있던 풍경이다. 심판이 단 카메라로 투수의 강속구와 타자의 타격을 체감하는 방식도 아주 낯설지는 않다.

정수성(42) SK 주루코치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색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야구팬의 갈증을 풀고 더욱 친밀해질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정 코치는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했다. 솔직히 의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거 아닌가. 어제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봤다”라고 말했다.

주루코치는 팔을 잘 써서 주자를 잘 달리게 하거나 잘 세우기만 하면 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꼭 그런 건 아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 크게 관여하는 셈이다. 행동 하나하나에 승패가 뒤바뀔 수 있다.

다만 주루코치는 말이 많은 파트가 아니다. ‘제스처’로 타자와 주자에게 상황을 인지시키며 작전을 전한다.

주루코치의 말이 생중계되는 건 아니다. 자칫 말실수로 방송 사고가 날 수 있다. 주요 상황의 리플레이에서 새로운 각도로 보여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그래도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전략이 노출될 우려도 있다.

그렇지만 정 코치는 멀리 내다봤다. 야구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편한 점이 있고 장단점이 분명 있다. 상대에게 패를 보여줄 수도 있다. 그렇지만 팬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새로운 야구 중계로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긍정적이라고 본다. 그렇게 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모해 보이더라도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베이스러닝을 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그래야 야구가 재밌다”라며 “팬이 있어야 프로야구가 있는 거다. 더욱 적극적으로 팬과 접촉해야 한다. 다칠 위험이 없다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해야 하지 않겠나. (주루코치의 마이크 착용도) 시도할 가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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