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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대호도 뛴다’ 롯데 허문회호가 준비하고 파고드는 작전 야구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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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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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이대호도 예외가 아니다. 허문회 감독의 롯데가 꾸준하게 작전 야구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타격의 방향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타격 파트의 지도자다. 그렇다고 점수를 생산해내는 방법으로 무조건 타격에 의존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허문회 감독은 자체 청백전이 거듭될수록 벤치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다양한 작전을 벤치에서 시도하며 작전 야구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최근 주자들이 나가면 도루,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 더블 스틸 등 누상에 선수들이 있을 때 활발하게 움직이며 배터리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서 실전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들을 꾸준하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자체 청백전 4회말 1사 1,3루 김민수 타석 때 상황이 눈에 띄었다. 3루 주자는 마차도, 1루 주자는 이대호였다. 통상 이대호가 1루에 있을 경우 작전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주자들이 자동 스타트를 할 수 있는 3볼-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상황에서도 섣불리 뛰지 않는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풀카운트 상황에서 1루 주자가 이대호 였음에도 불구하고 더블스틸 사인이 나왔다. 김민수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대호는 2루를 향해 뛰었다. 결과는 3루 주자였던 마차도가 협살에 걸리면서 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작전은 실패했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시즌을 대비해서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꾸준하게 연구하고 있고, 적극적인 작전 야구를 구사하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더블스틸을 포함해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 작전, 단독 도루 등 다양한 작전들을 실험했다.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가 뛴 것도 더블 스틸 사인을 낸 것이다”면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다. 계속 작전을 내는 이유도 선수들이 상대의 준비가 덜 됐을 때 틈새를 파고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기동력이 떨어지는 팀 구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팀 도루 65개로 전체 최하위였다. 그렇기에 타격에서 승부를 보지 못하면 경기의 실마리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는 경기들이 과거 많았다. 상대 역시 롯데의 기동력에 대해선 그리 큰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이제는 경기 상황마다 누구나 뛸 수 있고 작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자체 청백전 과정을 통해서 선수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다. 작전 야구를 통해 득점 확률이 높아지고 재미를 본다면 롯데의 득점 루트도 다변화가 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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