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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벨라루스 리그의 가짜 관중, 보드카도 코로나19 공포 못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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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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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우 기자] 보드카로 코로나19를 이겨낼 것이라 자신하던 벨라루스 축구에도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의 디나모 브레스트가 팬들에게 가상 티켓을 판매하고 관중석에 마네킹 관중을 배치했다. 브레스트의 지역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대신 코로나19를 피해 집에서 경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불과 지난 주까지만 해도 벨라루스 축구는 유례 없는 흥행이 예고된 듯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럽 대부분의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2020시즌을 개막하며 ‘세계 유일의 축구 리그’라는 타이틀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 타이틀을 얻은 덕에 벨라루스 리그는 경제적인 이득도 취했다. 그 동안 유럽 축구의 변방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 등 10개국과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벨라루스는 지난달 19일(한국시간) 코로나19 사태에도 리그 개막을 강행했다. FC민스크와 디나모 민스크의 더비 매치에는 3000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하지만 팬들은 마스크를 거의 착용하지 않았고, 경기장 방역 대책도 장갑을 끼는 것이 전부였다.

국가적인 대응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보드카를 하루에 40~50g 정도 매일 마셔 바이러스를 죽여야 한다”라며 국가 수반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리그 개막 당시만 해도 벨라루스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도 안됐지만 이제 1000명을 돌파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확산세보다는 덜하지만 벨라루스 국민들이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24’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코로나19 공포를 점점 실감하고 있다. 한 시민은 “감염자수가 늘고 있다. 마스크는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 오직 자가격리만 가능하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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