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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돌고 돌아 다시 타자' 강지광, 하재훈 상대로 솔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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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코스 들어와 운 좋게 홈런"

SK 청백전, 퓨처스팀이 1군에 10-4 승

뉴스1

SK 와이번스 강지광. (SK 와이번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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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돌고 돌아 다시 타자로 전향한 SK 와이번스 강지광(30)이 지난해 KBO리그 구원 1위 하재훈(30)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지광은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수펙스 팀(1군) 선수로 교체 출전,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7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강지광은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손맛을 봤다. SK 특급 마무리 하재훈의 2구째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솔로아치로 연결했다.

이날 처음으로 청백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2번째 타석 만에 때려낸 홈런이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9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던 강지광은 2014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LG 프런트로서 강지광을 눈 여겨 봤던 염경엽 당시 넥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투수로 프로에 입단했던 그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12년 타자로 전향했고 넥센에서는 외야수로 뛰었다. 염 감독이 당시 "충분히 30홈런-30도루가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강지광은 넥센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17시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다시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에도 역시 당시 단장이었던 염경엽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그는 SK에서 다시 투수로 전향, 150㎞ 직구를 던지며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이 강지광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어깨 통증을 호소, 결국 그는 2020시즌을 앞두고 타자로 전향했다. 투수→타자→투수→타자로 변신한 강지광이었다.

절치부심한 강지광은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공교롭게도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하재훈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강지광은 경기 후 "첫 경기라 어떻게 쳤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운이 좋았다"면서 "재훈이가 직구를 던졌는데 잘 치는 코스로 들어와 홈런을 날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외야수로 준비하고 있는 그는 마지막이란 각오다.

강지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그 틀을 지키면서 꾸준히 준비하다보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매 순간 집중하면서 경기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퓨처스 팀(2군)이 수펙스 팀을 10-4로 제압했다.

퓨처스 팀 4번 1루수로 나온 남태혁은 3타수 3안타 1타점, 5번 3루수 최준우가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퓨처스 선발 김태훈은 4이닝 3피안타 3실점의 성적을 냈다.

반면 수펙스 선발 문승원은 3이닝 10피안타 1볼넷 9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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