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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 백과사전 211] 마스터스 출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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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늦가을의 짙은 낙엽 속에 열리게 될 마스터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제 84회를 맞이한 ‘명인열전(名人烈戰)’ 마스터스가 올해는 11월 중순에 열리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전염병(코로나19)으로 인해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11월12월부터 15일까지로 개최 일정을 미룬 것이다. 뒤이어 최근 올해 출전 선수 96명 리스트는 발표했다. 지난해의 87명보다는 9명이 늘어난 숫자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주에 열려야 할 대회지만 7개월이나 미뤄진 상황에서 일찌감치 출전 선수를 발표한 건 이유가 있었다. 하반기에 열릴 대회의 성적은 올해가 아닌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되는지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규정한 19가지 항목을 보면 좀더 명확해진다.

우선 역대 챔피언에게는 종신 출전권을 준다.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을 비롯한 14명의 챔피언은 하지만 플레이를 하지 않지만 이들은 대회 기간에 코스를 찾아 그린재킷을 입고 파3 콘테스트 등 각종 행사에 참가하거나 대회장에 머문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이들의 체류비까지 넉넉하게 지급한다. 몸이 아프거나 일신상의 이유로 대회장에 못 오는 이들도 골프장은 알뜰하게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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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초청을 위한 기준 19가지


마스터스가 아닌 메이저 3개 대회 챔피언에게는 5년간 출전권을 주고 더플레이어스는 3년을 준다. 그래서 2017년 더플레이어스 챔피언 김시우는 올해까지 출전할 수 있었다. 마스터스는 아마추어의 전설인 보비 존스를 기리는 곳인 만큼 US아마추어선수권 1,2위와 함께 아마추어를 우대한다. 브리티시아마추어, 아시아아마추어, 라틴아마추어, US미드아마 우승자에게 출전권을 준다.

전년도 마스터스에서 공동 12위 이내에 들었던 선수들, 다른 메이저 공동 4위 이내, 대회 개최 전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자에게도 출전 기회를 부여한다. 지난해 5월 AT&T바이런넬슨에서 첫승을 올린 강성훈(33)과 지난 2월 혼다클래식에서 역시 첫승을 올린 임성재(22)가 처음으로 초청받은 이유다.

이밖에 마스터스는 전년도 PGA투어 시즌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출전자 30명과 전년도말까지의 세계 골프랭킹 50위 이내, 대회 개최 2주전까지의 랭킹 50위까지 출전권을 준다. 임성재와 안병훈(29)이 초청받은 이유다.

한국 선수는 아시아권의 9명 중에서 4명을 차지한다. 임성재와 강성훈은 이번이 첫 출전이지만 안병훈과 김시우는 이미 3번씩 출전했다. 안병훈은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이듬해인 2010년 첫 아마추어로 출전했고, 2016~2017년은 프로로 3번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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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출전 선수 숫자. 파란색은 최저 오렌지는 최다 인원.


올해 마스터스는 11월에 열리지만 현재 세계랭킹 시스템이 3월15일부터 동결되어 있다. 이에 따라 44위 콜린 모리카와, 45위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 47위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트(남아공), 49위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행운의 출전권을 얻었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한국의 4명 외에 일본 선수로 마쓰야마 히데키, 이마히라 슈고의 2명에 태국의 재즈 제인와타나논, 중국의 린유신, 대만의 판청충까지 총 9명이 출전한다. 아시아의 힘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2018년에 5개국서 9명이 출전한 이래 다시 최다 출전이다.

역대 마스터스에서 아시아는 7개국에서 총 219번 출전했다. 일본이 124번으로 절반 이상이며 한국은 41번으로 두 번째 출전국이다. 그 외에 대만이 21번, 태국이 14번, 중국 8번, 인도 7번, 필리핀이 4번 출전했다.

‘점보’로 불리는 일본의 마사시 오자키는 1972년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 19번이나 출전했는데 1973년의 공동 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두 번째 많이 출전했던 이는 현재 일본프로골프협회(JGTO) 회장인 이사오 아오키로 13번 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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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최경주가 마스터스 마지막날 이글을 잡으면서 3위로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1972년 한장상이 첫 출전한 이래로 지난해까지 14명만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시합했다. 그중 최경주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2번으로 최다 출전 선수다. 필 미켈슨(미국)이 어니 엘스(남아공)과 우승 경쟁을 한 2004년에 최경주가 마지막날 11번 홀에서 샷 이글로 3위로 마친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출전한 선수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번 출전한 양용은이다.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출전권을 받아 5년간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2010년에 공동 8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마스터스는 1934년 첫 대회부터 20회까지 컷 탈락이 없었으나 해마다 인기를 높여가다 출전자 숫자가 101명으로 늘어난 1957년부터는 2라운드를 마치고 컷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은 1위와의 타수 차이가 9타 이내인 선수들이다. 이틀간 우승을 다툴 수 있을 선수로 잘랐기 때문에 해마다 컷 탈락 숫자가 달라진다. 시스템 도입 첫해는 40명만 주말 라운드를 치렀다.

대회 최다 출전은 1962년의 109명이고, 최다 컷 통과는 1956년의 77명이다. 최저 출전자를 기록한 해는 1938년으로 42명 출전에 39명이 대회를 마쳤다. 타이거 우즈가 5승째를 거둔 지난해는 총 87명이 출전해 65명이 컷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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