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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지옥훈련, 군대야구, 맹장수술…한화 노태형 "죽기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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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오키나와, 민경훈 기자] 지난 2014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의 노태형 /rumi@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내야수 노태형(25)이 지난 2014년 2차 10라운드 전체 104순위로 지명됐다. 총 105명이 지명된 그해 드래프트 마지막 순번 앞에 지명을 받고 어렵게 프로에 왔다. 아직 1군에 데뷔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노태형은 올해 1군 데뷔를 고대하고 있다.

지난 8일 1군의 연락을 받고 서산에서 대전으로 이동한 노태형은 9일 청백전에서 우익선상 1타점 3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11일 청백전에도 우측 2루타를 터뜨리며 2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했다. 주 포지션은 2루수. 3루수도 커버 가능해 내야 백업으로 1군 엔트리 진입을 노리고 있다.

프로 입단 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성근 전 감독 시절에는 훈련 강도가 가장 높았던 2014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2015년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당시 흙투성이된 얼굴과 유니폼, 벨트가 끊어진 사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태형은 “그때 체중이 67kg까지 빠졌다”고 떠올렸다.

열심히 훈련했지만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17~2018년에는 훈련이 많기로 유명한 강원도 홍천 11사단에서 군복무를 했다. 같은 팀 1년 선배인 내야수 박한결과 동반 입대했다. 군대에서 체중을 불리며 파워을 키웠다. 노태형은 “군대 가서 살을 찌운 게 장타 생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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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태형 /한화 이글스 제공


현역병이었지만 개인 정비 시간에 기술 훈련을 했고, 운 좋게 실전 야구도 했다. “대대장님이 글러브와 방망이를 가져올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다. 덕분에 캐치볼을 하고, 스윙도 계속 할 수 있었다. 제대하는 해(2018년)에 운 좋게 도민체전에 나갔다. 홍천군이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사단장님이 특별 휴가도 주셨다”는 것이 노태형의 말이다.

지난해 팀에 복귀한 그는 2군에만 머물렀지만, 교육리그에서 만난 선배 이용규와 친분을 쌓아 비시즌 일본 오키나와에서 같이 훈련했다. 그러나 귀국 며칠 전 급성 충수염으로 고생했다. 한국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통증을 참고 비행기까지 타야 했다. 맹장 수술로 인해 1군은 물론 2군 퓨처스팀 캠프 참가도 불발된 채 서산 잔류군에 남았다.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노태형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서산에 남은 내야수가 나뿐이었다. 덕분에 김남형 수비코치님과 맨투맨으로 열심히 훈련했다. 개인 시간이 많아지면서 준비가 잘됐다”며 “1군에 온 뒤에도 긴장하지 않고 내 것을 보여주려 했다. 타석에서 갖다 대는 스윙보다 죽더라도 자신 있게 내 스윙을 제대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2014년 프로 입단 동기 중에선 투수 서균과 유이하게 아직 팀에 남아있다. 노태형은 “올해가 진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며 “올해 목표는 1군에 데뷔해서 팬들한테 내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수비가 안정적이고, 언제든 좋은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선수로 팬들에게 각인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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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태형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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