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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골 넣고 환호하는 박지성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39)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월드컵 영웅'으로 선정됐다.
박지성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전문가와 팬 투표를 종합해 16일 발표한 '아시아의 월드컵 영웅'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AFC는 이달 초 박지성, 사미 알 자베르(사우디아라비아),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이란), 팀 케이힐(호주), 혼다 게이스케(일본) 등 5명을 정한 뒤 이들 중 최고를 뽑는 온라인 팬 투표를 진행하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해 순위를 정했다.
전체 결과 중 25%가 반영된 팬 투표에서는 베이란반드, 혼다, 알 자베르, 박지성, 케이힐의 순서였으나 전문가 분석에서는 거의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박지성이 첫 손에 꼽혔고, 케이힐, 알 자베르, 혼다, 베이란반드 순이었다.
종합 순위는 1위 박지성, 2위 케이힐, 3위 알 자베르, 공동 4위 베이란반드와 혼다였다.
전문가 패널로는 일본과 카타르, 마르세유(프랑스) 등 감독을 지낸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한국 대표팀과 수원 삼성에서 코치로 일했고 이란 감독 등을 역임한 압신 고트비(이란계 미국인), 태국과 라오스 대표팀 등을 이끌었던 스티브 다비(잉글랜드)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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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박지성의 골 세리머니 |
트루시에 감독은 AFC 홈페이지에 실린 평가에서 "모두가 자신의 나라에서 큰 임팩트를 남긴 선수들이고, 1위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면서도 최고는 박지성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점이나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경력 등으로 볼 때 박지성이 가장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미드필더로서 팀에 매우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고트비 감독도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았던 박지성의 질주는 한국을 2002년 월드컵에서 가장 역동적인 팀으로 만들었다. 2006년 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오를 수 있는 팀이던 프랑스를 상대로 골을 넣어 한국에 승점을 안겼다"고 호평했다.
다비 전 감독도 "박지성은 맨유에서 뛴 아시아 축구의 선구자다"라며 "놀랄 만큼 뛰어난 선수이며, 팀을 위해 프로다운 기량을 보였다"고 극찬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하며 '4강 신화'에 앞장서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로 우뚝 섰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끌어내는 동점 골을 폭발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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