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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키움 박주홍 "난 다른 프로선배들 생각하는데…민호는 저만 보네요"[SS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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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박주홍. 고척 |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이)민호는 저만 바라보네요.”

이민호(19·LG)는 올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 신인으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미래를 본 선택이었지만 자체 청백전을 통해 두각을 드러내며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그가 최근 잠실구장 밖에서도 화제가 됐다. 키움 1차지명 신인 박주홍(19)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주홍이가 요새 프로 형들 공 좀 보더니 자신감이 생긴 모양이다. 나랑 붙으면 홈런을 칠 수 있다고 하더라”며 “고등학교 때도 직구로만 승부했다. 이번에도 직구만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박주홍은 ‘이 소식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민호가 요새 입을 너무 많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인터뷰 내내 상황이 어색한듯 수줍게 말을 이어가던 그가 본격 ‘극딜’을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다. “나는 민호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다른 프로 선배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만 생각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민호는 저만 바라보는 것 같다”고 콧방귀를 뀌었다. 친구를 향한 거침 없는 독설에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대화의 수위에서 볼 수 있듯 둘은 이미 친분이 상당하다. 장충고 출신인 박주홍은 이민호와 학교는 달랐지만, 서울권에서 함께 야구를 하면서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장에서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 청소년대표팀 투타 주축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동기 중에서도 사적으로 가장 자주 친한 사이다.

입담으로 확인된 2020 신인들의 화력을 그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 키움은 27일 고척스카이돔으로 LG를 불러들여 팀 간 평가전을 치른다. 박주홍도 이민호도 아직 개막 엔트리 한 자리를 확보한 상태는 아니다. “고등학교 때 민호를 상대로 삼진 2개와 안타 1개를 기록했다”던 박주홍은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자체 평가전까지는 생각했던 것처럼 잘 안됐다. 그동안 삼진 개수가 많아서 그걸 줄이고, 홈런을 비롯해 장타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교류전 설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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