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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무서운 독주' 꿈꾸는 키움 이정후 "시작부터 치고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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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고척돔 중립경기,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

연합뉴스

키움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훈련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4.20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온몸을 잔뜩 움츠린 채 스타트 총성을 기다리는 스프린터 같다고 할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4년차 외야수 이정후(22)가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자세가 바로 그렇다.

이정후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은 시작하자마자 앞으로 치고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자동차 기어로 비유하면 처음부터 5단 기어로 절대속도를 끌어올려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겠다는 것이다.

이유도 있고 자신감도 있다.

그는 "올해는 휴식기 없이 시즌을 치를 것 같다. 그러면 시즌 후반에 쫓아가기가 버거울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우리 팀이 얼마나 치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예년 같으면 올스타 휴식기 등으로 전력을 추스르고 후반기 반전을 도모할 수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빡빡해진 올해는 시즌 초반 성적이 전체 시즌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추위를 싫어해서 추울 때 못했는데, 다행히 올해는 따뜻할 때 야구 경기를 하게 돼서 시즌 시작하는 순간부터 치고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최다안타 타이틀을 빼앗긴 아픔도 초반 전력 질주를 다짐하게 했다.

이정후는 "작년(193개)보다는 안타를 1개라도 더 쳤으면 좋겠다"며 "작년에는 시즌을 치를수록 페이스가 올라갔다면 올 시즌은 시작하자마자 빠르게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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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출격 준비 완료'
[연합뉴스 자료사진]



변수는 체력이다. 출발이 빨랐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무더운 여름을 고비로 페이스가 떨어지면 결승선을 앞두고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다.

이정후 역시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아버지(이종범) 선수 시절부터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셔서 제게도 먹는 거 잘 챙겨주신다"며 "지치는 여름에는 휴식을 잘 취해야 할 것 같다. 1∼2년 차 때는 잘 몰랐는데, 이제는 체력 관리가 가장 어려운 거라는 선배님들의 말씀이 이해된다. 한해 한해 몸으로 느끼는 게 다르다.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KBO 리그는 21일부터 시작되는 구단 간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한다.

코로나19로 개막이 한 달 이상 미뤄진 상황에서 '겨울 야구'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KBO는 11월 15일 이후 진행되는 포스트시즌은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 중립경기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우리 팀이 11월 15일까지 야구하면 유리한 상황"이라며 "홈구장에서만 한국시리즈를 하게 되면 신기할 것 같다. 초중고 모두 우승해 봤는데, 프로에서는 아직 못 해봤다.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이 올 시즌 강팀으로 꼽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해봤지만, 작년은 잊고 올 시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작년에 한국시리즈 했으니까 올해도 할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자만을 경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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