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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KBO는 처음이지?' 박종훈-유희관 차례로 만난 키움 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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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훈련은 즐거워'
4월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 테일러 모터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에게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상황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처음 겪어보는 생소한 일들의 연속이다.

모터는 지난 21∼22일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씩 도합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SK 선발 박종훈과 두산 선발 유희관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두 투수 모두 아마도 모터가 야구하면서 처음 본 유형일 것이다.

박종훈은 지면에 손이 닿을 듯한 폼으로 투구하는 잠수함 투수다. KBO 리그 투수 중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다.

북미 타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투구 폼을 가져 한국 야구 대표팀의 '국제대회 비밀 병기'로 통하는 박종훈과 처음 맞대결한 모터는 두 타석에서 각각 1루수 앞 땅볼, 삼진으로 물러났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유희관은 시속 132㎞를 던지고도 팬들로부터 '오버 페이스'가 우려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극단적으로 느린 공을 던진다.

유희관이 뿌리는 시속 130㎞의 안팎의 공은 모터에게는 신세계였을 것이 틀림없다.

모터는 유희관을 상대로 두 타석에서 각각 중견수 뜬공, 1루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돌아보면 입국 당시부터 심상치 않았다.

연합뉴스

한국 취재진과 영상 인터뷰 중인 키움 모터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테일러 모터가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입국 후 자가격리 중 인터뷰하고 있다. 2020.4.1 changyong@yna.co.kr



모터는 지난달 26일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등 키움의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미국에서 입국했다.

같은 달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적용되는 2주간 자가격리를 피하기 위해 입국을 서두르느라 함께 오기로 했던 아내가 항공편을 구하지 못했다.

아내가 동행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자가격리를 피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KBO가 지난달 27일 이전에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2주간 자가격리를 요구하면서 모터는 꼼짝없이 서울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올해 KBO 리그에 데뷔하는 모터는 그렇게 낯선 한국에서의 생활을 2주 자가격리로 시작했다.

모터는 올 시즌 키움의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지난해 타점왕에 오르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던 제리 샌즈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둥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샌즈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중대한 임무가 주어진 모터는 그러나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컨디션이 엉망이 됐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출전한 청백전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13타수 2안타에 그쳤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구단 간 연습경기에서는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생소한 유형의 투수들을 만나 안타를 쳐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3루수 수비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는 평가다. "모터의 수비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손혁 키움 감독의 말은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손 감독은 "모터가 박종훈 등 생소한 유형을 투수를 먼저 상대한 건 소득"이라며 "본 경기 때 처음 만나면 때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보는 게 중요하다. 투수들을 상대해봐야 알 수 있고, 스트라이크존에도 적응해야 한다. 투수 공을 많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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