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넷플릭스를 통해 이 영화가 공개돼 굉장히 기대감이 높다.”
배우 이제훈이 23일 오후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제작 싸이더스)의 스페셜 GV에서 “극장에 못 가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세계적인 플랫폼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설렌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훈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시청하고 계셨을 텐데, 요즘엔 특히나 극장에 가기 힘들어졌으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박해수도 앞서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2018)를 통해 넷플릭스 공개를 경험했던 바. 이에 그는 “개인적으로 넷플릭스와 인연이 많다는 걸 느낀다. 차근차근 해나가는 과정에서 만나 성장한다는 느낌이 든다.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게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최우식은 영화 ‘기생충’(2019) 이후 전 세계 팬들에게 차기작 ‘사냥의 시간’을 선보이게 됐다. 이에 “생각지도 못하게 사랑을 받아서 (차기작을) 빨리 보여 드리고 싶었다. 해외 계신 분들은 저를 잘 모르는데 ('기생충'에서)기우 역을 했던 저에게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도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 이후) 워낙 오랜 세월이 지났다. 우선 9년이라는 시간이 실감나지 않는다. 제 입장에서는 빨리 지나갔다”며 “‘사냥의 시간’이라는 영화를 찍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으면서 밀리는 상황을 겪다 보니 ‘영화 개봉을 하긴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진짜 공개가 된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실감이 나려면 하루 정도 지나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2월 26일 극장 개봉을 계획했던 '사냥의 시간'은 두 달간 대기하다가 4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게 됐다.
박정민은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여기 계신 배우들보다 제가 덜 고생했다”며 “(상수가)친구들과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과정이 연기한다기보다 전우들이 모여서 헤쳐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 동료들이 더 각별해졌고 더 소중해졌다. 만나기만 하면 바로 웃고 떠들 수 있는 사이가 돼서 좋은 동료들을 얻은 거 같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이어 “촬영이 끝날 때 후련하지 않을까 싶었다. 근데 감독님과 스태프가 구현한 성과, 그 앵글 사이에 제가 없다는 게 아쉬웠다. 여러 가지 감정들이 교차했다”고 덧붙였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이날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은 감정적인 부분에서 집중했었다. 이번엔 감정적으로 깊은 영화보다 직선적인 영화를 하고 싶었다”며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용어가 많았던 시절에 구상을 했는데 ‘그렇다면 지옥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다. 직선적인 이야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지옥을 그리는 과정에서 어떤 장르로 풀까 하다가 제가 영향을 받았던 작품들의 도움을 받으며 영화를 풀어갔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파수꾼’(2011) 때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때는 독립영화였다. 먹는 것에 열악했는데 이번 영화는 상업영화로써 밥차, 케이터링이 좋았다. 먹는 것에 대한 걱정 없이 했다. 또 난로, 핫팩을 붙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독립영화에서 상업영화를 찍는 데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때는 저희가 연기에 대해 잘 모르고 했던 때라면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타이틀 롤을 맡으며 경험이 축적됐기에 여유로워졌다. 연기의 완급조절을 하는 걸 보면서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제훈은 박정민과 윤 감독의 '파수꾼'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정민도 이제훈의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진 못 했다. 감독님과 제훈이 형은 제게 워낙 특별한 분들이다. 지나온 세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라고 달라진 것 없이 한결 같다고 했다.
윤성현 감독은 “지옥도를 그리고 싶었던 욕심은 있었지만 과장되지 않은 선에서 하고 싶었다. 세계관을 얘기한다면 디스토피아적인 관점으로 하려고 했다. 현재를 중심으로 20~30년 후를 중심으로 했다기보다 전제가 다른 세계관을 만들고 싶었다”며 SF는 아니라고 규정했다.
'사냥의 시간'은 한(박해수 분)이 네 친구 준석(이제훈 분), 장호(안재홍 분), 기훈(최우식 분), 상수(박정민 분)를 쫓는 과정에서 극도의 긴장감이 유지된다.
박정민은 “감독님이 프리 단계에서 1년 정도 헌팅에 공을 들였다. 저희는 처음 가 본 공간인데 세팅된 그 공간에 처음 갔을 때, 예를 들어 도박장이라면, ‘여기가 뭐하던 곳이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감독님과 스태프가 잘 만들어주셨다. 굳이 상상하지 않아도 됐다. 그런 부분에서 배우들이 감독님과 스태프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박해수는 한 캐릭터에 대해 “(배우가 연기하면서)동기나 이유가 없으면 움직이기 힘든데, 이 영화에서 한을 연기할 때 다른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작품의 분위기나 하나의 에너지로 존재했으면 좋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주는 공포감을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감독님이 하셨다. 제 나름의 동기를 찾았던 건 이들을 심판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원칙을 갖고 움직였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준석, 장호, 기훈과 비교적 덜 친한 상수를 연기했다. “애써 거리감을 연기했다기보다 기본적으로 촬영장에 덜 가서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제가 모르는 얘기를 세 배우가 하기도 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이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했다.
윤성현 감독은 “서스펜스라고 생각하고 만든 영화다. 제 나름대로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서스펜스적인 요소가 이 영화의 본질이다. 개인적으로도 잘 표현됐다는 생각이다”라고 자신했다.
속편이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윤 감독은 “많은 분들이 얘기를 하길래 생각은 해봤는데 초반 시나리오에 전제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러닝타임 134분.
/ purplish@osen.co.kr
[사진] 네이버 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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