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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기지개 켠 K리그, 벤투 감독과 유럽축구가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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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후 K리그 개막 가능성 커져

벤투호, 국내 선수 비중 높일 듯

유럽 방송사는 K리그 중계 관심

중앙일보

파울루 벤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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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의 봄이 다가오면서 축구대표팀도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각 개막하는 K리그가 대표팀 발탁을 위한 쇼케이스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51·포르투갈) 감독은 22일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3명과 함께 입국했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을 마치고 출국한 지 4개월 만이다. 당초 2월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발이 묶여 두 차례나 귀국을 연기했다.

벤투 감독과 코치들은 귀국 후 받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주간 자가 격리를 한 뒤 다음 달 7일 대표팀 업무를 재개한다.

때마침 K리그는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4일 이사회를 열어 새 시즌 일정을 확정할 예정인데, 다음 달 8일 또는 9일 개막이 유력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K리그 경기장을 돌며 주요 선수들을 체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에 당장 급한 일정은 없다. 3월과 6월 각각 각각 예정된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전 일정은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모두 하반기로 미뤄졌다. A매치 일정 공백이 생겨, 대표팀 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K리거들이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특히 대표팀 발탁의 경계선에 걸쳐 있었던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울산 현대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한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보경(31)을 비롯해 부산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끈 이정협(29), 강원 FC에서 새 출발하는 김승대(29), 군팀 상주 상무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문선민(28) 등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도 K리거의 비중 확대는 꼭 필요한 과제다. 유럽리그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해외파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리그 중단이 장기화하자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8·토트넘)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지난 20일 제주도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에 입소했다. 황의조(28·보르도)도 다음 달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 복귀하더라도 실전 감각을 되찾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럽 축구 관계자들이 K리그를 눈여겨본다는 점도 국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야구 KBO리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중계사의 관심을 끈 것처럼, 생중계할 콘텐트 부재로 고심하는 유럽 스포츠 방송사들이 K리그 중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유럽 여러 나라 방송사로부터 K리그 중계 관련 문의를 받았다. 지난해 K리그가 10억원을 들여 자체 중계 시스템을 완비한 만큼, 유럽 축구팬들에게 K리그 경기를 전달하는데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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