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추억 떠올리며 "삼촌과 뛰는 것이 꿈이었다"
[서프라이즈=AP/뉴시스]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14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공을 받고 있다. 텍사스에서 7시즌째를 맞는 추신수는 올해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고 있다. 2020.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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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인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고향 부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향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자신이 응원하는 KBO리그 팀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내가 응원하는 팀은 롯데"라고 전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추신수가 이같이 말하면서 아이같이 웃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KBO리그가 미국에 중계되면서)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전화해 KBO리그 팀 중 어떤 팀을 응원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며 일화를 전했다.
텍사스 구단 원정 담당 매니저인 조시 셀턴도 추신수에게 연락해 "NC 다이노스를 응원하려고 하는데 어떠냐"고 물었다. 추신수는 "그래서 셀턴에게 안된다고 했다. 나와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롯데를 응원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초·중·고등학교도 모두 부산에서 다녔다. 그의 외삼촌인 박정태는 1991년부터 2004년까지 롯데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추신수는 "나는 9살 때 야구를 시작했다. 훈련이 끝나면 유니폼을 입은 채로 버스를 타고 사직구장에 갔다. 삼촌이 내 표를 맡겨놓으면 표를 받아 야구장에 들어갔다"며 "그러면 마지막 몇 이닝을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나의 꿈은 롯데에서 나의 삼촌과 함께 뛰는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삼촌과 함께 뛰고 싶다는 추신수의 꿈은 이뤄질 수도 있었다.
롯데는 추신수가 부산고 졸업을 앞둔 2000년 그를 1차 지명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을 택했다.
박정태는 2004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추신수가 롯데에서 뛰는 것을 택했다면 2001년에 데뷔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매체는 롯데가 1992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추신수는 "롯데를 제외한 다른 KBO리그 팀들은 5년에 한 번씩 우승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하지만 롯데는 부산에서 여전히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롯데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를 잘하면 팬들은 선수를 신처럼 대한다. 하지만 부진하면 심하게 비판한다"면서 "마치 보스턴과 같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미뤄지는 바람에 추신수도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한 채 집에만 머물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잔디깎는 기계를 샀다. 40세가 다 돼가는데 아직도 나의 정원을 가꾸는 방법을 모른다. 지금에야 배우고 있다"고 최근 일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팀 동료들도 몹시 그립다. 루그네드 오도어, 엘비스 앤드루스와 나누던 대화도 그립다"며 "취재진까지 그리울 정도"라며 하루빨리 시즌을 치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그라운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추신수는 "백신이나 치료제 없이 시즌을 개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며 "나의 커리어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환경에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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