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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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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악문 동계훈련” 박현경, KLPGA 첫 우승이 메이저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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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양주, 이대선 기자]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KLPGA 투어 2년 차로 29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박현경이 우승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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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이런 날을 고대하며 이를 악물고 동계훈련을 했다.”

오로지 동계훈련 덕분이라면 정말 값진 땀방울이었다. 박현경(20, 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궜다.

투어 2년차 박현경은 17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 6,601야드)에서 펼쳐진 ‘제 4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 원, 우승상금 2억 2,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동기생 임희정을 제치고 역전우승했다. 4라운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의 성적이다.

임희정, 조아연 등과 국가대표 동기이자 작년 시즌 루키 동기인 박현경은 조아연이 2회 우승에 신인상을 거머쥐고, 임희정이 3승을 올리는 동안 우승 소식을 들려주지 못했다. 이 같은 아쉬움이 박현경으로 하여금 동계 훈련에 더욱 매진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가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리는 성과로 이어졌다.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가 훈련까지 악착같이 했을 때 올릴 수 있는 결실이다.

대회 1, 2라운드는 J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선우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3라운드부터는 KLPGA 신예들의 무대였다.

3라운드를 마쳤을 때 임희정이 15언더파 선두를 달렸고, 그 뒤를 3타 뒤진 채 박현경이 쫓았다. 배선우가 박현경과 동타였고, 올 시즌 루키인 현세린(19, 대방건설)이 그 뒤를 따르고 있었으니 선두권은 신예세력들이 장악한 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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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양주, 이대선 기자]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KLPGA 투어 2년 차로 29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우승을 확정지은 박현경이 아버지와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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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의 최종라운드 전반까지는 임희정이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박현경도 선두권에서 쳐지지는 않았지만 선뜻 수위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분수령이 파4 10번홀에서 찾아왔다. 그린을 향해 쏜 두 번째샷이 길어 그린 뒤쪽 러프에 빠졌다. 세 번째 샷도 핀 가까이 붙이지는 못했다. 3.7미터 거리의 만만찮은 거리에서 퍼터로 굴린 것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파4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였기 때문에 10번홀에서 또 다시 보기를 했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한 타를 잃었다고 생각한 홀에서 기사회생한 박현경은 이후 홀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이어지는 파5 11번홀에서 그림 같은 어프로치샷으로 핀 가까이 공을 붙여 버디를 만들었고, 파3 12번 홀에서는 6미터 이상 장거리 버디 퍼팅을 보기 좋게 성공시켰다. 파4 13번홀에서도 3미터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3개홀 연속 버디 사냥을 펼쳤다.

이 세 개 홀이 결정적이었다. 12번홀에서 공동 선두를 만들고, 13번홀에서는 단독 선두가 됐다. 더군다나 13번홀에서 임희정이 보기까지 범하는 바람에 3연속 버디는 박현경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이후 홀에서는 슬기롭게 지키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그렇게 공격적이지도 않았지만 뚜렷한 실수도 없었다. 동계훈련을 착실히 한 2년차 박현경의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펼쳐진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가운데 무관중 경기로 펼쳐졌다. 국내에서 열린 2020시즌 첫 대회인 터라 그 동안 취소된 대회의 상금 등을 모아 역대 30억 원이라는 최대규모 상금이 내걸렸다.

그러나 승자독식 구조는 아니었다. 우승상금 규모도 커지긴 했지만 대회 참가 전선수들이 상금을 골고루 나눠가질 수 있도록 대회 방식을 바꿔 치렀다. 대회 취소로 인해 수익이 크게 준 투어 선수들의 현실적인 지원책도 고려가 됐다. 또한 골팬들에겐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타이틀을 부제로 달았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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