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 마네킹이 관중석에 설치되어 있다. 2020. 5. 17.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성인용품이 버젓이 K리그 경기장에 등장한 사상 초유의 상황이 징계로 이어질 것인가.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7일 FC서울-광주FC전에서 발생한 이른바 ‘리얼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사안이 징계로 이어질지에 대해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전례가 없는 사안이라 프로축구연맹의 결정에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다.
홈 경기를 진행한 FC서울에 적용이 가능한 징계 기준은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먼저 K리그 명예실추다. K리그 상벌 규정 유형별 징계기준 10항에는 K리그 비방, 명예실추 행위가 있다. K리그에 대한 명예실추 행위가 인정될 경우 해당클럽에 대해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리얼돌 사태가 전 세계 언론에 관심을 받으면서 K리그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구단이 의도성을 가지고 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과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는 점이 징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는 정관 위반 가능성이다. 리얼돌 사태는 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장 마케팅 제19조 금지광고물(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 위반에 해당할 여지가 있는 문제다. K리그 상벌 규정 유형별 징계기준 11항에 따르면 연맹 정관 및 규정, 이사회 결정사항을 위반한 경우 해당 클럽에 대해 5점 이상의 승점 감점과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가 가능하다. 프로축구연맹은 리얼돌의 경우 성인용품 업체가 노이즈 마케팅 용도로 광고 효과를 내려고 했다고해도 A보드 등 정식 광고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 조항을 적용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조남돈 상벌위원장에게 해당 사태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상벌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도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연맹 관계자는 “정관과 규정 모두 K리그 안의 법으로 볼 수 있다. 상벌위원장께서 이번 사안에 대해 검토를 하셔서 정관과 규정에 위배되는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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