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감독님 믿음에 감사”
FA 최대어 가드 보강으로 외국인 2명 모두 빅맨 검토
“감독님이 ‘이대성은 스스로 알고 있는 선수’라고 말씀해 주셨다. 감사함을 느꼈다.”
프로농구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30·사진)이 강을준 오리온 신임 감독(55)과의 새로운 ‘케미’에 기대를 걸었다. 이대성은 1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계약 이후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내가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거운 갑옷을 입고 농구를 해왔는데, 그 갑옷을 벗고 신나게 해보라고 하셨다. 즐겁고 신나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이대성은 최근 오리온과 계약기간 3년, 보수 총액 5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이대성과 강 감독의 만남은 ‘영웅이 되고 싶은’ 선수와 ‘영웅이 필요 없는’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키 190cm의 장신 가드인 이대성은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반면 강 감독은 과거 LG 사령탑 시절 “영웅은 필요 없다. 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난다”는 말을 남겼다. 개인 욕심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의미였다. 이대성은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네 자신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 그때마다 지적을 받아 문제가 된 것 같다’고 하시면서 ‘네가 믿음을 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전화 인터뷰에서 “감독이 선수를 믿어야지 누가 믿겠나. 이대성은 분명히 우리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선수”라며 웃었다.
2019∼2020시즌을 최하위인 10위로 마친 오리온은 가드진이 약해 외국인 선수 2명 중 1명을 가드로 뽑아 활용하기도 했다. 이대성의 영입은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 감독은 “아무래도 선택지가 넓어진 게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빅맨으로 뽑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선수를 뽑든 이대성이 좋은 패스를 해줘야 한다. 국내 선수들과 어울리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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