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전술 적응 ‘빛나는 존재감’ / 성남 양동현 개막전부터 멀티골 / 강원FC 김승대 1골 1도움 ‘펄펄’ / 울산에 둥지 튼 윤빛가람도 ‘골맛’ / 전북 벨트비크 ‘극장골’ 강한 인상 / 상주 ‘신병’ 문선민 득점 신고식 / 매경기 접전… 예측불허의 승부
그러나 2020 K리그의 새내기들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적응에 어려워하기는커녕 시즌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나타내는 선수가 수없이 나타났고, 시즌 두 번째 경기에 이르러서는 상당수 선수가 팀 전술에 녹아든 모습이다.
성남의 양동현이 9일 열린 광주와의 2020 K리그1 1라운드 경기에서 경기장을 누비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2라운드까지 양상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새 얼굴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1, 2라운드 12경기 중 무려 7경기에서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 J리그에서 뛰다 3년 만에 성남 소속으로 K리그에 복귀한 양동현(34)은 개막전부터 멀티골을 만들어내며 역시 K리그 새내기인 신임 사령탑 김남일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김승대 |
리그 최강팀 전북 현대에서 뛰다 대학시절 은사인 김병수 감독을 따라 시민구단인 강원FC로 옮겨온 김승대(29)도 1골과 1도움으로 개막전을 뜨겁게 달궜다. 여기에 제주에서 울산으로 둥지를 옮긴 윤빛가람(30)도 골을 터뜨리며 상주와의 개막전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한 주 적응을 마친 새 얼굴들은 최근 열린 2주차에는 더욱 달아올랐다. 전북의 새 외국인 공격수 벨트비크(29)는 부산과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고, FC서울이 전남에서 오프시즌 영입한 미드필더 한찬희(23)도 광주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의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북의 핵심 공격수에서 상주 상무의 ‘신병’으로 신분이 바뀐 문선민(28)도 강원전에서 득점을 신고했고, 수원 삼성의 새 외국인 선수 크르피치(29)도 강호 울산을 상대로 K리그 첫 골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유럽에서 11시즌 만에 돌아와 울산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이청용(32)과 수원의 수비수 헨리(27) 등도 시즌 초반부터 존재감을 뿜어내는 중이다. 이들 대부분이 마치 오래전부터 뛴 것처럼 새 소속팀의 전술에 녹아든 상태. 여기에 성남 김남일, 인천 임완섭 등 새로 부임한 사령탑들도 시즌 초반 ‘헤매는’ 시간 없이 바로 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벨트비크 |
아이로니컬하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긴 공백이 이런 새내기들의 활약을 만들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영입 1~2개월 안에 급하게 투입됐어야 했던 자원들이 2개월여의 개막 연기 속에 충분히 팀에 녹아들 시간을 갖게 된 것. 전술적 적응뿐 아니라 팀원으로서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내며 대부분 선수가 시행착오 없이 자신의 본래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덕분에 K리그도 시즌 초반부터 한층 뜨거워졌다. 구단들이 매 경기를 최고 전력으로 치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가 총력전으로 치러지다 보니 경기도 자연스럽게 흥미진진해져 시즌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지는 중. 여기에 27라운드 체제 단축시즌이 만들어내는 긴장감까지 더해져 모든 경기가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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