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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SK 10연패, 패배 공식은 같았다[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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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염경엽 감독이 9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0. 5. 19.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SK 염경엽 감독은 1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연패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SPN도 주목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느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ESPN은 지난주 브리핑을 하며 “염 감독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 논했다. SK가 연패에 빠지며 염 감독까지 미 언론의 도마 위에도 오른 것. ML출신으로 2018년 KBO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힐만 감독과 비교하기 위해 언급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전부 내 탓”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지 않고 연패했다. 지금 결과로 팬들이 실망하고 감독이 욕 먹는 건 당연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현 위기를 극복해 나갈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강하게 드러냈다. 결국 선수들이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준비했고 누구보다 잘 하고 싶어한다. 충분히 준비한 과정도 있다. 자기 것을 굳건히 지켜나가면 된다. 목표하고 계획한 걸 꾸준히 실천하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그래서 염 감독은 “선수에겐 전혀 부담주고 싶지 않다”며 “선수들은 자신이 생각한 것을 실행하고 실천하면 분명 원하는대로 이뤄질 것이다. 급한 마음에 안타 하나를 치려고 덤비면 그게 팀을 더 어렵게 만든다. 안타를 생산하는 과정을 생각하고 타석에 서는게 더 도움이 된다.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했다. 지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선을 멀리 두고 한 걸음씩 전진하자는 의미다.

올해 SK는 김광현, 산체스가 이탈하며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불펜에선 김태훈 공백으로 뒷심이 약해졌다. 중심타선도 한동민을 제외하면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이재원, 고종욱 등 핵심선수의 부상도 속출했다. 그 결과 개막 2주만에 10패를 당했다. SK의 부진은 어느정도 예상 했지만, 끝없는 추락까진 누구도 전망하지 못해다.

그러나 선수들도 9연패 탈출을 위해 똘똘 뭉쳤다. 선발 리카르토 핀토가 선봉에 섰다. 그런데 부담이 큰 탓일까. 1회 마운드에서 핀토는 5안타 뭇매를 맞으며 출발했다. 여기에 키스톤 콤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3차례나 나왔다. 1회 전광판에 6점이 새겨졌다.

하지만 연패를 끊기 위한 SK도 절실했다. 2회 곧장 반격에 나섰다. 팀의 베테랑인 정의윤과 김강민이 4타점을 책임졌다. 여기에 상대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까지 얻어낼 만큼 몰아붙였다. 3회엔 막내 김창평이 2사 1,2루 상황에서 1점을 추격하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1회 자신의 수비실책을 지웠다.

상대선발 최원태의 주무기 투심을 저격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 한방으로 키움은 최원태를 내리고 김태훈을 올려야 했다. 키움 역시 4연패에서 막 탈출했기 때문에 승리가 필요했다. 1승이 절실한 SK와 키움이 경기초반부터 번갈아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SK는 후반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6-11로 패하며 10연패에 빠졌다. 이전 패배와 유사한 패턴이었다. 불펜이 상대 타선을 막지 못했다. 김주한, 박민호, 조영우, 박희수가 등판했는데, 박민호를 제외하곤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4회 이후 클린업 트리오가 침묵하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이날 리드오프가 선발출전한 김강민이 5-9로 뒤진 7회 쏘아올린 솔로포가 유일했다.

반면 키움은 7회 이정후의 적시타, 8회 박동원의 솔로홈런으로 달아났다. 불펜에선 최원태가 일찍 무너졌지만 김태훈이 3.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재웅이 1실점 했지만, 오주원과 임규빈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연승에 힘을 보탰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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