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탄탄히 다진 선수 많아
투어에 새 활력소 잠재력 충분
허다빈·김지수도 팬들 눈도장
김리안, 현세린, 허다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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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화수분’이다. 기존 투어를 주름잡던 스타들이 미국으로, 일본으로 빠져나가도 금세 새 얼굴이 그 빈자리를 메운다. 2년차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 세계에서 최초로 열린 프로대회이자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리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것은 한국여자골프의 저변이 그만큼 넓다는 것을 보여준다. 골프 팬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준 새 얼굴들은 박현경만이 아니다.
나란히 공동 9위를 차지한 김리안(21)과 전예성(19), 강지선(24·삼천리)은 올해 투어에 데뷔한 신인들이다. 신인왕 포인트 197점으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리안은 파3 1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리안은 박현경이 “‘엄마’라고 부른다”고 할 정도로 절친이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예성과 강지선은 메이저대회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와 5언더파 67타를 쳐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뒷심을 과시했다.
공동 15위를 차지한 현세린(19·대방건설)도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플레이를 펼쳐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1라운드에선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4위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현세린은 2018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에스트레야담 레이디스오픈과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력도 있다.
올 시즌 신인들은 조아연(20·팀볼빅)과 임희정(20·한화큐셀), 박현경이 경합했던 2019년, 백규정(25·SK네트웍스)과 고진영(25·솔레어), 김민선5(25·한국토지신탁)이 3파전을 벌였던 2014년, 김효주(25·롯데)와 전인지(26·KB금융그룹)가 맞붙었던 2013년만큼 역대급은 아니다. 그래도 드림투어를 거치면서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선수들이 많아 투어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재열 SBS 골프 해설위원은 “3, 4라운드 홀 위치가 메이저대회치곤 쉬웠고, 갤러리들이 없었기 때문에 신인들이 부담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본다”면서 “국내 개막전,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 이 정도 경쟁력을 보인 만큼 앞으로도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신인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선명하게 알린 선수들도 있다. 2019년 드림투어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돌아온 김지수(26)는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라는 절치부심의 맹타로 6위를 차지했다. 투어 4년차인 허다빈(22·삼일제약)도 2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리는 등 선전을 펼쳐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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