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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엘 클라시코 수만 관중 ‘드론 폭탄’에 당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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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테러리스트 모의 사실 자백

중앙일보

엘 클라시코에서 볼을 다투는 레알 벤제마(오른쪽)와 바르셀로나 세메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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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이 스페인 프로축구의 빅매치인 ‘엘 클라시코(El Clasico·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라이벌전)’ 경기 당일 드론(무인기)을 이용한 폭탄 테러를 모의한 사실이 밝혀졌다.

스페인 일간지 엘 페리오디코는 “스페인에서 체포된 테러리스트가 ‘엘 클라시코를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자백했다. 드론에 폭발물을 장착해 경기장 상공으로 날려 보낸 뒤 터뜨리려 했다”고 18일 보도했다. 테러리스트는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이다.

드론을 이용한 테러는 여러 전례가 있다.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의 석유 시설을 예멘 반군 드론 10대가 공격해 초토화했다. 앞서 2018년에는 한 테러조직이 드론 폭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현행법에서는 경기가 진행 중일 때 경기장 인근에서 드론을 띄우려면 관계기관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규정만으로 테러 시도를 막을 수는 없다.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미국 메이저리그(MLB) 등 수만 관중이 개방형 경기장에 운집하는 스포츠의 경우 드론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경기장 보안 항목에 ‘드론 활용 테러’ 대비 매뉴얼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안업계에서는 “경기장에서 드론 이용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면, 스포츠뿐만 아니라 고객을 모으는 모든 형태의 서비스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월드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테러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벤트는 ‘드론 방어 솔루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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