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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당구연맹 대의원총회 ‘PBA와의 상생협약안’ 부결…남회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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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한당구연맹(KBF)과 프로당구협회(PBA)와의 ‘상생협약안’이 당구연맹 대의원총회서 부결됨에 따라 지난 2월 26일 시작된 ‘KBF-PBA 상생협상’이 약 두달 반만에 사실상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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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대한당구연맹(KBF)과 프로당구협회(PBA)와의 ‘상생협약안’이 당구연맹 대의원총회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6일 시작된 ‘KBF-PBA 상생협상’이 약 두달 반만에 사실상 무산됐다. 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은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KBF-PBA 상생협약안’ 반대 14 - 찬성 2로 부결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당구연맹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은 ‘KBF-PBA 상생협약안’에 대해 찬반표결을 실시해 반대 14, 찬성 2로 부결시켰다.

이날 총회에는 당구연맹 재적 대의원 18명 가운데 17명이 참석, 약 2시간20분 가량 진행됐다. 총회 초반부에는 PBA상생협약안과 관련 차분히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쟁점부분에선 대의원간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PBA와의 상생협약안을 찬성하는 대의원들은 “이사회와 집행부 권한을 대의원총회까지 가져와 표결하는 것이 선례로 남게 되면, 앞으로 들어설 그 어떤 집행부라도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상생협약안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집행부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한 대의원은 “PBA와의 상생협약 전에 대의원 및 선수들과 충분한 토론을 거쳐 협의했다면 이렇게 까지 문제가 되지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표결 결과, 부결로 나오자 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은 “제 리더십이 부족했고, 연맹을 운영해갈 수 있는 힘도 많이 떨어졌다. 제가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일부 대의원들이 “남은 임기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면서 사퇴를 만류했으나 남 회장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앞서 당구연맹은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경기인등록규정 개정’과 ‘선수교류안’이 담긴 ‘PBA와의 상생협약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일부 대의원과 선수들이 사전 설명과 논의 없이 PBA와의 상생협약을 맺은 점 등을 들어 강력히 반발해왔다. 이에 남삼현 회장은 지난 7일 대의원측 요청에 따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PBA와의 상생협약안’ 에 대한 찬반 여부를 표결에 맡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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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연맹 남삼현 회장은 “제 리더십이 부족했고, 연맹을 운영해갈 수 있는 힘도 많이 떨어졌다. 제가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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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상 사실상 무산…향후 협상 가능성은?

‘상생협약안’이 당구연맹 대의원총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KBF와 PBA의 상생협상도 사실상 백지화한거나 마찬가지가 됐다. 특히 이사회 의결을 거친 상생협약안이 부결됐고 남삼현 회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 PBA와의 추가적인 상생협상 동력을 얻기 어렵게 됐다.

물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대한당구연맹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대의원총회에서 부결된 안건은 6개월 이내에는 다시 상정할 수 없다. 다만, 대의원 재적 2/3 이상이 동의하면 재상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당구연맹 내부사정이 정리된다 해도 추가적인 협상은 쉽지않다. 무엇보다 2020-21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둔 PBA가 상생협상에 나설 물리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PBA는 7월 개막전을 앞두고 트라이아웃(5월말) 큐스쿨(6월초) 등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자체 대회 일정 짜고 준비하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다.

한편, 당구연맹은 남삼현 회장이 사임하게 되면 박태호 수석부회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호 수석부회장은 “이른 시일에 이사회를 열어 총회 결정사안을 보고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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